셧다운 종료·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 호재에도 美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에 출렁

[ 충청매일 충청매일 ] 지난주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도 속에서도 미국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종료와 국내 정책 이슈에 4,000선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주 후반 인공지능(AI) 거품론 재부각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에 지수는 출렁거리기도 했다.

이번 주 코스피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등에 주목하며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내적으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대한 잠정적인 결정 및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대한 논의에 시선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57.81포인트(1.46%) 오른 4,011.5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주 초반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 종료와 당정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 세율 인하 공감대 소식에 크게 오르며 4,00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지난 7일 하락 마감하며 3,900대로 주저앉았지만, 이러한 대내외 ‘훈풍’에 지난주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코스피는 제약·바이오주 등으로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

그러나 지난 14일 뉴욕 증시에서 AI 거품론 재부각에 따른 기술주 하락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등 미국발 ‘삭풍’이 불며 코스피는 4% 가까이 급락했다.

특히 연준 주요 인사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에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하면서 유동성 장세를 보이는 미국과 한국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각각 ‘10만 전자’와 ‘60만 닉스’를 내줘야만 했다.

원/달러 환율도 1,475원에 육박하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날 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에 주간 거래 종가는 1,457원을 기록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천590억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특히 지난 14일 올해 최대 규모인 2조3천574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한화오션, KB금융 등을 순매도했고, 셀트리온과 현대차, HD한국조선해양, 이수페타시스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는 각각 1조1천140억원, 8천22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코스피 업종별 등락을 살펴보면 섬유·의류(11.49%), 전기·가스(6.09%), 금속(5.65%) 등이 올랐고, 오락·문화(-1.62%), 전기·전자(-1.19%), IT 서비스(-0.11%) 등은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21.09포인트(2.41%) 상승한 897.90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이번 주 코스피는 글로벌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FOMC 의사록 공개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빅테크 기업의 실적이 양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의 관심은 엔비디아의 실적보다는 마진 개선과 매출 성장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지속되는 AI 산업에 대한 불안감과 저가 매수 심리가 뒤엉키면서 3대 주가 지수는 급등락하기도 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데이터센터 매출 전망이나 AI 버블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히는지가 주가에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연준의 통화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10월 FOMC 의사록을 통해 위원들 간 의견 차이 여부와 그 격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해창·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사태로 10월 경제 지표 발표 누락이 예상돼 주요 데이터 없이 정책 결정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에서 연준 위원들의 생각과 판단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QT(양적 긴축) 종료에 대한 의사 결정 또한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9월 고용 보고서가 발표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고용 보고서는 노동 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비농가 신규 고용이 둔화할 경우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내적으로 코스피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 세율에 대한 잠정 결정, 자사주 소각 의무 논의 구체화, 대형 증권사의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인가 등 정책 이슈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코스피와 비교해 코스닥 지수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정부의 벤처 및 중소기업 투자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되는 점이다.

나정환 연구원은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국가첨단산업 분야(AI, 바이오), 벤처 및 중소형 기업으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17∼21일) 국내외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시간)은 다음과 같다.

▲ 18일 미국 10월 산업 생산

▲ 20일 미국 10월 FOMC 의사록, 엔비디아 실적 발표

▲ 21일 한국 11월 1∼20일 수출, 미국 11월 S&P 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연합뉴스

 

 

 

코스피, 뉴욕증시 삭풍에 3.8% 급락 마감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코스피가 뉴욕증시 급락 여파로 3% 이상 하락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59.06포인트(3.81%) 내린 4,011.57에, 코스닥지수는 20.47포인트(2.23%) 내린 897.90에 장을 마감했다. 2025.11.14 kjhpre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발언하는 젠슨 황 (경주=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1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경주 엔비디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0.31 sab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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