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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5.11.25 15:00
[ 충청매일 ] 올해 11월과 12월, 청주, 옥천, 서울에서 네 개의 사진 교육·아카이브 전시가 연달아 열린다. 서로 다른 기관과 프로젝트에서 진행된 교육의 결실이 한 시기에 모이며 지역 사진교육의 흐름을 보여주는 ‘발표의 계절’이 만들어지고 있다. 가을의 끝자락 한해를 둘러보는 의미로 노력의 결과를 지켜보면 어떨까 싶다. ‘On the Road, 길위의 시선’ 충북도립대학교 평생교육원 현대사진 결과발표전이 2025년 11월 17~19일 옥천전통문화체험관 갤러리에서 열렸다. 현대사진 수업을 통해 인물·풍경·정물을 다루는 기본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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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5.11.25 15:00
[ 충청매일 ] 청주시가 2025년 환경교육도시로 선정되었다. 환경교육도시 지정 제도는 2022년 환경교육법이 개정되면서 시작되었는데 환경교육활성화를 위한 기반마련을 위해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하는 의미가 담겼다. 환경교육도시는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운영하며 기초지자체, 광역지자체가 신청할 수 있고 신청 조건으로 환경교육활성화를 위한 조례가 제정되어 있어야 하고, 환경교육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환경교육을 수행하는 지역환경교육센터 지정을 기본으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환경교육 추진기반, 환경교육 성과, 환경교육 계획의 우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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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5.11.25 14:00
[ 충청매일 ] 나는 전형적인 가부장 문화의 가정에서 자랐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했지만 ‘집안일’은 전적으로 어머니의 몫이었다. 어머니는 출근 전 항상 새벽같이 일어나 가족들을 위한 아침상을 차렸고, 늦은 퇴근 후에도 하루치의 설거지, 빨래, 청소를 했다. 반면 아버지는 ‘집안일은 여자의 몫’이라고 여기는 세대의 일원이었다. 출근 전 식탁 위에는 김이 나는 따뜻한 밥과 국이 올려 있고, 옷장에는 빳빳하게 다려진 옷들이 정갈히 걸려 있는 것을 당연히 여겼다.그런 모습을 보며 자란 나는 결혼 후 맞벌이를 하는 아내와 가사를 분담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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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5.11.24 16:49
[ 충청매일] 한 국가 수장의 리더십은 단순한 국내 정치를 넘어 복잡한 외교 환경을 헤쳐 나가는 나침반과 같다. 현재 격화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갈등 상황은 우리에게 외교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때 “건방 떨지 말라”거나 “불장난하면 타 죽을 것”이라는 노골적인 비난까지 오가며 양국 관계는 급격히 경색되었다. 이는 대만 문제 등 민감한 역내 현안을 둘러싼 일본 정부 및 고위 정치인의 발언과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맞물리면서 불거진 사태이다. 이러한 갈등은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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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신욱 기자
2025.11.24 14:00
[충청매일] 최근 충북경찰청 112상황실에서는 ‘칼을 든 사람이 있다.’ ‘위험한 물건을 들고 이동한다.’는 신고가 종종 접수되고 있다. 사회 전반에 불안한 심리가 커진 요즘 시민들은 조금이라도 위협적으로 보이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면 112신고로 이어지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흉기소지 신고 중 상당수는 실제 범죄가 아닌 오인신고로 확인된다. 올해들어 충북에서 흉기소지 관련 112신고가 23건이 접수되었고 이중 7건은 오인 신고, 5건은 현장불발견으로 종결되었다. 즉 절반 이상이 범죄와 무관한 상황으로 이러한 오인 신고는 사회 전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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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수 기자
2025.11.24 14:00
[충청매일 박연수 기자] 연간 50만 명의 발길이 이어지는 충주 활옥동굴이 폐쇄 위기에 놓였다.산림청이 국유림 지하 동굴 무단 점유를 이유로 행정대집행을 예고하면서다.법과 원칙을 수호해야 하는 행정당국의 단호한 조치는 당연하다.하지만 활옥동굴이 단순한 불법 시설이 아닌, 충주의 역사와 산업 유산, 그리고 지역 경제의 생계를 짊어진 핵심 관광 자원이라는 점에서 원칙론과 실용론이 충돌하는 안타까운 지점이다.이곳은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져 온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백옥·활석 광산이자, 폐광을 창의적으로 재생해 연간 수십만 명을 끌어들이는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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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5.11.24 14:00
[충청매일] 지난 20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1소위원회에서 그동안 정당·정치인의 거리 현수막을 허가·신고·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던 옥외광고물법 8조 8항을 삭제하고 인종, 국적 등에 따른 편견이나 증오를 조장하고 선동하는 내용을 금지하도록 하는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이로써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법사위, 본회의를 통과하면 개정작업이 모두 완료되는데 개정을 주도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6일 행정안전위윈회 전체회의, 27일 본회의를 열고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어 법 개정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다.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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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문 기자
2025.11.23 15:30
지난 9월 30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5극 3특 국가균형성장 추진전략 설계도’를 공개했다. 국토의 기본 틀을 5대 거점과 3개 특별자치도를 근간으로 하는 새 정부의 국토 비전이다.하지만 아쉽게도 이 ‘5극 3특’ 전략에는 충북도가 없다. 가뜩이나 바다의 부재로 발전동력 확보가 쉽지 않은 충북인데 갈수록 소외감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충북 도민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행정수도 세종시, 과학 행정 중심 대전시, 탄탄한 첨단산업 기반의 충남, 특별자치도 기반의 강원과 전북은 내륙초광역벨트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데 충북은 기회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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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5.11.23 13:42
[충청매일] 1997년 겨울, 우리가 경험한 IMF 외환위기는 1987년에 극복된 군부독재의 서슬 퍼런 칼날보다 무서웠다. 칼날은 피해 숨을 수 있었으나 부도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많은 기업과 가장들이 생을 달리했다. 1997년의 겨울 파장은 28년이 지난 오늘까지 우리 경제활동에 깊은 트라우마로 남았다. 경기침체의 작은 시그널에도, 환율 값의 불규칙한 변동에도, 비이성적 과열에도 우리는 ‘국가부도’를 떠올리곤 한다. 종합주가지수가 4,000포인트의 기염을 토하자, 우리는 경제가 비교적 잘 돌아간다는 착시에 사로잡힌 듯하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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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5.11.23 13:38
[충청매일] 대학에서 공론의 장이 사라진지 오래다. 과거 부당한 권력과 사회적 부조리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던 교수들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식인이 사회적 양심을 형성하고 공적 담론을 이끌어야 한다는 당위는 약화되었고, 대학은 비판적 사유와 지적 저항의 공간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강의실의 논쟁적 활력은 줄어들고, 연구실의 불빛은 새로운 문제 설정을 멀리하고, 주기적으로 갱신해야 하는 행정적 평가지표를 맞추는 데 소진되어 왔다. 이 과정에서 대학은 학술적 공공성을 확장하지 못하고 관리·통제 중심의 체제로 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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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기자
2025.11.23 13:30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충북에서 유일하게 독립 교육지원청이 없는 증평이 마침내 새로운 분기점을 맞았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으로 증평교육지원청 신설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지역의 오랜 숙원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출발선에 선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는 ‘속도’다. 조기 건립 없이는 지역 교육의 체질 개선도, 교육복지 확충도 멀어질 뿐이다.증평은 도시화율 83.9%에 이르는 도농복합 지역이다. 교육 수요와 학령인구 구조, 학교 현안 등 여러 지표가 괴산과 분명히 다름에도 수십 년간 한 교육행정 체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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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5.11.20 13:56
[ 충청매일 ]건설현장은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크고 작은 변수가 늘 존재한다. 공정은 잦은 변경과 겹치는 작업으로 서로의 안전 여유를 잠식하고, 인력과 장비는 하루에도 몇 차례 동선을 나눠 써야 한다. 이 복잡한 흐름 속에서 안전관리자가 맡는 역할은 한 줄 정의로 끝나지 않는다. 현장을 읽고, 위험을 그려 보고, 사람을 움직이는 일. 크게 세 가지가 맞물려 돌아갈 때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우선 현장을 직접 본다. 서류가 말하는 것과 현장이 보여주는 것은 다르다. 발판의 흔들림, 난간의 일시 해체, 가설 전선의 피복 손상, 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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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5.11.20 13:51
[ 충청매일 ] 우리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기술은 이제 단순한 도구를 넘어서, 인간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기 시작했다. 자동화, 인공지능(AI), 로봇공학은 이미 일상 곳곳에 침투해 있으며, 그 영향력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많은 직업과 역할들이 기계와 소프트웨어로 대체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하지만 그 변화가 과연 모두 긍정적인 것일까?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게 될까. 인간다운 특성은 유지될 수 있을까. 감정, 창의성, 공감 능력은 과연 기계로 대체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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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기자
2025.11.20 13:40
[충청매일] 가을은 바람이 강하고 공기가 건조해 산불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계절이다.낮은 습도와 잦은 바람, 그리고 농작물 수확과 산행 등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작은 불씨 하나가 대형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소방현장에서 산불을 수없이 경험해온 사람으로서, 이 시기만큼은 모든 군민이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최근 10년간(2015~2024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평균 546건, 피해 면적은 4,003ha에 달한다. 이는 매년 여의도 면적의 14배가 넘는 산림이 사라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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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기자
2025.11.20 12:00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요즘 경제가 너무 어렵다는 푸념은 더 이상 특정 계층의 하소연이 아니다.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을 한 바퀴만 돌아봐도 소비자들은 가격표 앞에서 망설이고, 자영업자들은 하루 매출에 ‘희비’가 아닌 ‘생사’를 걸고 있다. 금리는 여전히 높고, 물가는 내린 듯 보이지만 체감은 다르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불안 심리’가 고착화했다는 점이다.통계보다 더 정확한 경제 진단은 사람들의 표정에서 읽힌다. 기업은 투자 계획을 미루고, 가계는 지갑을 닫았다. 소비가 줄면 생산이 위축되고, 생산이 줄면 고용이 줄어드는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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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5.11.19 16:40
[ 충청매일 ] 대한민국이 인구절벽의 그늘 아래 놓여 있다면, 충북 또한 그 예외가 아니다. 전국적으로 출산율이 0.7명대까지 떨어졌지만, 충북 역시 인구 자연감소가 지속되며 일부 시·군은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지방 인구 감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경제와 교육, 산업 생태계 전반을 약화시키는 심각한 수준이다. 그동안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출산장려금, 육아지원 확대, 신혼부부 주거 지원 정책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인구 문제는 단순한 출산 독려로 해결되지 않는다. 특히 충북처럼 청년 유출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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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영 기자
2025.11.19 16:40
[충청매일 조준영 기자] 충북도내 외국인 커뮤니티에 마약이 스며들고 있다.한 해 두 자릿수에 머물던 외국인 마약 사범은 근래 들어 연평균 1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경찰 집계에 따르면 2021~2024년 검거된 도내 외국인 마약 사범은 488명이다. 평균으로 따지면 한 해 122명 꼴이다. 2020년(15명)과 비교하면 무려 8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단순한 통계 변화로 볼 일이 아니다. 지역 사회 전체가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경고다.외국인 마약 사범 증가 원인으로는 밀반입 경로 다양화가 꼽힌다. 국제 우편으로 신종 마약을 들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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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5.11.19 16:38
[ 충청매일 ] 지금까지 1922년부터 시행, 1944년을 마지막으로 총 23회까지 치러진 조선미술전람회(선전)를 통해 충북 연고 미술인을 중심으로 그들이 수상한 작품을 소개했다. 관보, 전람회 도록, 언론 자료 등을 뒤져 확인한 결과 대략, 충북 연고 미술인은 41명, 그들의 작품은 총 143점 정도가 된다. 미술인이든 그들의 작품이든, 모두 지역의 중요한 문화예술 자산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들과 그들의 작품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 ‘원형’을 바탕으로 좀 더 정교한 스토리텔링을 거쳐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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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5.11.19 13:35
[ 충청매일 ] 우리 사회는 과거에 비해 많은 변화를 이뤘고,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도 크게 높아졌다. 법과 제도가 정비되고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확대되면서 겉으로 보이는 차별은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보이지 않는 벽이 곳곳에 남아 있다. 회의 자리에서 특정 성별의 의견이 가볍게 흘려지거나, 육아와 돌봄을 자연스럽게 한쪽의 몫으로 여기는 분위기처럼 작은 불균형은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한다. 이러한 순간들은 개인의 능력과 선택의 폭을 좁힐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다양성과 건강한 구조를 약화시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