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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4.04.25 15:30
[ 충청매일 ] 얼마 전, 친구 모친의 장례식장에서 대학 동기들을 만났다. 그중에는 아주 오랜만에 만난 친구도 있었다. 그 친구와 어떤 여자 동기는 35년 만의 만남이었다. 처음에는 얼굴과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지만, 몇 마디 이야기하고 나서 ‘얘, 목소리는 기억난다’는 말에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다. 그 친구는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갔고, 제대 후 복학하니 여자 동기들은 이미 졸업했다. 여자 동기들과 함께 지낸 시간은 1년, 그것도 데면데면한 관계로 지낸 것이 전부였다. 35년 만의 만남이지만 금세 가까워졌다. 50대 중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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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4.04.24 15:48
[ 충청매일 ] 중소·소상공인은 고물가, 고금리 등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침체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지속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또한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국내 진출 확대는 유통·제조업 분야 중소기업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770만 중소·소상공인은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지만 내수를 진작시키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소비촉진과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유통업체, 중소기업·소상공인, 정부·지자체가 원팀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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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4.04.24 15:48
[ 충청매일 ] 5월에 우리나라 극장에서 개봉될 영화는 모두 15편이다. 1일 개봉되는 데이빗 레이치 감독 라이언 고슬링·에밀리 블런트 주연의 ‘스턴트 맨’,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 일리오나 미하일로바·오딘 런드 바이런 주연의 ‘차이콥스키의 아내’, 안틴 코르빈 감독의 다큐멘터리 ‘힙노시스:LP커버의 진실’과 30주년 리마스터링 재개봉 작품인 프랑크 다라본트 감독 팀 로빈스·모건 프리먼 주연의 ‘쇼생크 탈출’ 등이 관객을 찾는다. 그밖에도 ‘어떤 삶은 그 자체로 예술이다’라는 슬로건을 단 다큐멘터리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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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4.04.23 15:16
[ 충청매일 ]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수업을 한지도 7년이 되었다. 20년씩 강의한 분들을 보며 부러워했는데, 시간이 너무 숨 가쁘게 흐르고 있었다. 그간 빨리 달려왔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그런 의미에서 사진 하면 좋은 점을 고찰해 보았다. 우리는 모두 예술가였다. 어린 시절 그림 안 그려본 사람이 없고, 노래 안 불러본 사람이 없다. 책도 많이 읽었고, 즐거운 게임도 많이 했다. 어느날부터 모든 것은 사라지고 학업에만 전념하다 산업전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과거에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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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4.04.23 15:14
[ 충청매일 ] 세상 모든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때로는 베풀며 산다는 것과 섬기며 산다는 것을 알고 있을지 생각해 본다. 우리가 태어 날 때 빈손으로 왔고 죽을 때 빈손으로 가듯이 살아가면서 베풀고 섬기며 산다는 것은 참으로 큰 의미를 안겨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농가에 한 거지가 구걸하러 왔다. 농부의 밭에는 토마토, 오이, 가지 등 많은 열매가 있었다. 그러나 욕심이 많은 농부의 아내는 거지에게 썩어가는 마늘 줄기를 주었다. 배가 고픈 거지는 그것이라도 감사했다. 훗날 농부의 아내가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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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4.04.22 14:09
[ 충청매일 ] 최근 일본 사회에서 논란되는 사건이 있었다. 일본 효고현의 한 시립 중학교 교장이 지난 1월 징계 면직 처분을 받고 파면을 당했다. 파면의 이유는 절도이다. 그는 편의점에서 레귤러(보통) 커피를 주문하고는 라지(콘) 커피를 마신 죄이다. 파면된 교장은 지난해 편의점에서 레귤러 커피를 계산하고 셀프 커피머신에서 실수로 라지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레귤러 컵이 넘치지 않은 것을 알고 이후 일곱 번에 걸쳐서 그 같은 행동을 계속하다가 편의점 점원의 신고로 경찰에 조사받았다. 편취한 금액은 490엔(약 4,400원)으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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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4.04.21 15:11
[ 충청매일 ] 지속가능금융과 관련한 금융상품이다. SDGs에 관련한 자금조달방법으로서 ‘SDGs채권(債券)’과 ‘SDGs사모채(私募債)’가 주목받고 있다. 이것도 ESG투자의 하나이다. 지속가능금융과 관련한 금융상품으로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기여하는 사업에 충당되는 SDGs채권이 대표적이다. SDGs채권이란 ‘SDGs에 공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사업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채권’을 말한다. SDGs채권은 보통의 채권과 달리 빈곤 등의 사회과제나 지구온난화 등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대처에 돈의 쓰임새를 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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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4.04.21 15:10
[ 충청매일 ] 봄이 오는가 싶더니 여름이 바짝 다가왔다. 지난해 여름을 보내고 장롱 깊숙이 개켜 둔 여름옷을 꺼내 다림질한다. 장롱 안에 냄새를 한껏 품은 옷이 스팀다리미가 지날 때마다 잔주름이 펴지며 꿉꿉한 냄새도 사라고 새 옷으로 변했다. 옷마다 지나온 시간과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연 베이지 블라우스는 백화점 쎄일 할 때 구입한 옷이고, 검정 바지는 아울렛에서 구입한 옷이다. 새 옷을 사면서 중요한 자리에 입고 나갈 생각에 설레던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계절이 바뀌면 애석하게도 입던 옷은 버림받듯이 장롱 깊숙이 쌓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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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4.04.18 16:10
[ 충청매일 ] 한국의 근대미술은 일제강점기라는 특수한 시대적 배경에서 일본을 통한 서양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서양화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일본 유학이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이중섭, 김환기, 나혜석, 이응노, 유영국, 장욱진 등 일제강점기 시기 출생한 화가들은 모두 일본 유학을 통해 서양화 기법을 공부했고 조국의 암울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적 정서와 기법에 서양화를 접목했다. 당시 서양화 기법을 활용하되 한국적인 것을 그리고자 한 화가들의 마음을 이중섭의 그림과 장욱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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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4.04.18 16:09
[ 충청매일 ] 형사 피고인은 유죄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헌법 제27조 제3항). 따라서 재판 진행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한 피고인의 일상생활을 최대한 보장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검사가 정치적인 이유로 무리하게 기소한 경우, 헌법이 규정하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유명무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안이 중대하고 피고인이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면 피고인을 구속하여 재판하면 된다. 구속 사건은 구속할 수 있는 기간이 최장 6개월이라 신속하게 심리할 필요가 있으나, 불구속 사건은 다르다. 피고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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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4.04.17 18:37
[ 충청매일 ] 일년 중 하늘이 제일 맑다는 청명(淸明)이 지나고,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穀雨) 즈음에 봄비가 내린다. 하루 종일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자니 한없이 마음이 가라앉는다. 겨우내 헐벗었던 대지가 푸르게 다시 살아나고,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는 봄비가 곡식을 윤택하게 한다는 곡우(穀雨)에 내리는 단비인데 오히려 마음이 무거운 건 왜일까? 사월, 해마다 이맘때면, 꽃들이 다투어 피었다 지고, 꽃이 진 자리에 새생명이 움트는 이 맘 때면, 가슴에 돌이 얹힌 듯 무겁고 답답하다. 10년 전, 4월 그 때, 세월호에서 그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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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4.04.17 18:37
[ 충청매일 ] 기립성 저혈압이란 서거나 갑자기 몸의 자세를 바꾸었을 때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일어서서 3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질 때 기립성 저혈압으로 진단한다. 사람이 누워있다가 일어나게 되면 중력에 의해 500~1천ml 정도의 혈액이 몸통 하부로 쏠리게 되고 하지에 있는 정맥혈에 머무르게 된다. 이러한 혈액의 이동에 의해 심박출량이 감소하고 뒤이어 혈압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맥압이나 동맥압이 떨어지게 되면 대동맥궁과 경동맥의 압수용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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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4.04.16 15:31
[ 충청매일 ] 국회의원 선거일정이 모두 끝나갈 무렵 출구조사와 개표결과가 뒤집힌 곳이 여럿 있었다. 사전투표의 분석이 정확하지 못했던 탓도 있지만 이른바 샤이 보수로 불리는 유권자가 자신의 속내를 들키지 않기 위해 투표내용을 숨긴 이유가 크다. 어째서 그들은 자신이 지지한 후보를 숨긴 것일까. 유권자가 자신의 의사를 감추는 건 확신이 부족한 탓으로 주변의 비난과 조롱을 두려워해서다. 그러나 비록 그들이 자신의 선택에 따른 책임과 부담을 줄이고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투표한 내용을 감췄다곤 하나 적어도 그들은 공적 가치에 관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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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4.04.16 15:30
[ 충청매일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국민의 뜻에 따라 이루어졌습니다. 161석과 90석만 놓고 보면 집권여당에 대한 중간평가는 참패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1천457만8천983표 대 1천317만9천769표, 50.5% 대 45.1%의 투표수와 득표율에 따른 차이를 보면 어떻습니까? 한 쪽의 그렇게 큰 참패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양당제 사이에서 만약 2.5% 남짓의 사람이 다른 선택을 했다면 그 결과가 뒤바뀌는 정도의 차이입니다. 혹은 양당제의 구조속에서 보수대 진보의 대결로 펼쳐지는 대한민국의 선거현실을 놓고 보면 적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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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4.04.15 15:43
[ 충청매일] 최근에 퇴직하신 분에게 전화해서 점심이나 하자고 하니 시내 재래시장에 보리밥 잘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약속했다. 상 4개를 펴고 하는 작은 음식점이지만 약속 시간 12시에 가니 만원이라 기다려야 했다. 제철 나물을 중심으로 푸짐한 상차림에 가성비도 좋아서 맛있게 먹고 계산하기 위해서 카드를 주니 카드는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벽을 가르치면서 계좌 이체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 이체를 이용하지 않는지라 난감해하는 사이 그분이 현금을 주고 결제했다. 미안한 생각에 차 한잔하자 하자면서 시장을 돌아보니 옛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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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4.04.15 15:41
[ 충청매일] "우리의 아픔은 우리의 기억력보다 더 오래 남아 있다." 18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조셉 주베르(Joseph Joubert)가 남긴 명언이다. 2024년 4월 16일,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꼭 10년째 되는 날이다. ‘세월이 약’이라고도 하지만, 10년이 흐른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2014년 4월 16일, 인천항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 여객선이 전남 진도군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수학여행을 떠나던 안산시 단원고 학생들을 포함한 탑승객 476명 중 304명이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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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4.04.14 15:22
[ 충청매일 ] 이런 허무맹랑한 논의의 연장선에 있는 말장난이 중국 사법의 별절입니다. 조선시대는 사회 전 분야가 중국을 열심히 닮으려 했지만, 활쏘기에서는 우리가 참고할 만한 내용이 거의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활의 성능이 워낙 큰 차이가 나다 보니 우리 눈으로 보면 중국 활은 그 한계만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사법론도 그렇습니다. 그런 한계 중의 하나가 중국 사법서의 별과 절입니다. 『사경』(당, 왕거), 『기효신서』(명, 척계광), 『사경』(명, 이정분), 『무경칠서휘해』(청, 이용)에 꼭 나오는 줌손의 별과 깍짓손의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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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4.04.14 15:21
[ 충청매일 ] 축제는 끝났다. 여당의 총선 패배는 이미 예견되었다. 강서 구청장 선거에서의 참패는 총선의 신호탄이었다. 국민은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 불통의 리더십에 경고를 보냈으나 이후 달라진 상황은 없었다. 오히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하는 등 국민의 뜻과는 반대되는 행보를 보여 왔다. 충북은 더불어민주당 5석, 국민의힘 3석으로 21대 총선과 같은 결과를 보였다. 눈에 띄는 것은 청주에서 당선된 야당 의원 모두 초선이라는 점이다. 세대교체를 했다는 신선한 평가도 있지만, 중량감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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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4.04.11 17:08
[ 충청매일 ] 총선이라는 태풍이 지나가고 있다. 누군가는 선택받고, 그것보다 더 많은 사람은 낙선이라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해당 선거구에서 한 명만 선택받는다는 것을 알고 뛰어들었을 터인데도 그 후유증은 무척 크다. 선거에 지출된 금전적 비용보다 시간과 열정, 특히나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과 자책감이 더 힘들게 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다른 총선과 다르게 무척 뜨거웠다. 필자도 그랬고, 주변 사람들도 그랬다. 새벽까지 잠을 설쳐가며 전국의 개표방송을 보면서 환호와 탄식이 반복됐다. ‘저런 사람을 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