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호호 우리함께 즐겨요]⑧청주팝앙상블
색소폰을 좋아하는 아마추어 모임
매주 수요일 동부창고서 연습 매진
올 가을 3회 정기연주회 개최 예정

청주팝앙상블 회원들이 충북 청주시 청원구 동부창고 36동에서 색소폰 연습을 마친 뒤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오진영 기자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매수 수요일 오전이면 청주시 문화제조창 동부창고 36동 교육실에서 들리는 색소폰 연주가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서양 악기인 색소폰으로 연주하는 우리나라 트롯 ‘진또배기’와 ‘보약같은 친구’가 예사롭지 않게 들리기 때문이다. 평균연령 70세 단원들이 모여 연주하는 청주팝앙상블 동호회 연습시간이다.

청주팝앙상블(단장 및 지휘자 황의)은 색소폰을 좋아하는 아마추어들이 모여 2016년 11월 창단해 2회의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현재까지 거리연주, 초청공연, 위문공연 등 수십 차례의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팝앙상블이 창단된 계기는 교직 생활을 마친 황의(78) 단장과 지인들이 노후 생활을 즐겁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 한 지인이 색소폰을 배워 연주하는 팀을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한 데서 시작됐다.

창단 때부터 모임의 지휘를 맡은 황 단장은 교사시절 노래가 좋아 늘 학생합창단을 만들어 운영한 것이 바탕이 되었단다. 수십 년 노래를 듣고 합창단을 지휘하다 보니 악보를 보게 되고 귀가 트여 좋은 음과 나쁜 음을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덕분에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지휘를 할 수 있게 됐다.

회원들 대부분이 과거 직장생활을 하고 은퇴 후의 삶을 어떻게 즐겁게 살까 하는 고민끝에 다가온 사람들이다. 기왕이면 몸담고 있는 ‘문화도시 청주’ 이미지에 걸맞게 시민과 함께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것이면 좋겠다는 마음에 청주팝앙상블은 제격이었다.

"일주일 중 연습이 있는 수요일이 가장 행복한 날입니다. 특히 공연을 앞두고 연습할 때는 조금이라도 더 하고 싶어 몸살이 날 지경이죠. 전공자의 지도 없이 오직 교본을 보며 스스로 깨우쳐 익혔고 조금 부족한 친구는 조금 앞서가는 친구의 도움을 받습니다.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스스로 실력을 향상시켜 왔지요."

연습과 독학으로 실력을 쌓아 흥덕요양원 봉사연주, 청주시민을 위한 거리연주 등을 진행할 때 성취감은 말할 수 없다. 공연무대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청주문화재단과 문화원 초청공연을 비롯해 청남대 영춘제, 증평인삼축제까지 팝앙상블을 초대하는 곳이면 기꺼이 무대에 선다. 이들의 활동이 인정받아 청주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생활문화동호회 34팀에 선정돼 연습실도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

올가을 3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있다. 주요 레퍼토리는 관객이 좋아하는 곡과 회원들이 좋아하는 곡으로 선택한다. 흘러간 팝송에서부터 트롯과 같은 대중가요까지 다양하다.

회원들은 건강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계속한다는 각오다. 그래서일까. 평균 70세에 걸맞지 않게 소녀‧ 소년처럼 해맑다.

청주팝앙상블 단원은 총 15명으로 송용복 김규환 안병근 우명옥이 테너를, 김현구 박종갑 장연순 변종숙 정미영이 알토1을, 지용희 유은자 변상숙 여주회가 알토2를 맡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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