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호호 우리 함께 즐겨요 - ⑤봉진균 (주)탑안전공사 대표]
21년 현장 경험 모아 안전 진단 전문기관 설립
"안전 퇴근 위한 컨설팅, 사회에 소명 다하는 것"

▲40대에 대기업을 과감히 나와 안전진단 전문기관인 (주)탑안전공사를 설립해 건설현장 예방활동에 힘쓰고 있는 봉진균 대표. ⓒ박성진 기자
▲40대에 대기업을 과감히 나와 안전진단 전문기관인 (주)탑안전공사를 설립해 건설현장 예방활동에 힘쓰고 있는 봉진균 대표. ⓒ박성진 기자

[충청매일 박성진 기자] "우리나라의 경제규모(GDP)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7위인데, 산업재해 사망률은 1위입니다. 언제까지 이런 불명예를 안고 우리 가족들을 산업현장에 내보내야 할까요".

안전활동은 여전히 사업장의 안전관리자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업무로만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안전은 한 두 사람만의 업무가 아닌 우리 모두의 업무임을 인지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산업안전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난 21년 동안 ㈜대우건설에서 안전관리자로 근무하다가 자발적으로 퇴직해 지난 1월 안전진단 전문기관인 ㈜탑안전공사를 설립해 건설현장 산업재해 예방활동에 힘쓰고 있는 봉진균(47) 대표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대학에서 안전공학을 전공하면서 근로자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에 뛰어든 그는 호기심이 많다.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의 원천이다.

불볕더위에서 에어컨도 없는 플라스틱 사출공장에서 생산직으로, 운수회사에서 택시운전원으로, 새벽에 신문배달원으로, 대중음식점에서 식당 종업원으로, 학원에서 강사 등으로 궁금증을 직접 해소했다.

이런 그의 호기심은 건설회사 재직 때에도 다르지 않았다. 대학원에 진학해 건설안전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기술사 시험에도 합격했다.

건설현장에서 안전관리자로 근무를 하면서 건설장비로 인한 협착 및 전도 사고 등의 예방을 위해서는 ‘내가 할 수 있어야 운전원의 마음을 이해해 불안전한 행동이나 상태를 알아차려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생각에 덤프트럭, 굴착기, 페이로우더, 롤러, 모터그레이다, 불도저, 크레인, 타워크레인, 천공기, 지게차, 아스팔트 피니셔, 콘크리트 펌프카 등 모든 건설장비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 덕분인지 봉 대표가 근무하는 사업장에서는 안전사고가 단 1건도 없었다.

그는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어떻게 하는 것이 사고를 줄이기 위한 방법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사고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근로자들이 왜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어려운지, 안전하게 작업을 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연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근로자들과 직접 같이 해보면서 느껴야 작업을 하면서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어려운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가 보인다"며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작업자와 모든 관계자들이 안전하게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컨설팅해주는 것이 내가 이 사회에 소명을 다하는 최선이다"고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