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호호 우리 함께 즐겨요]
③파크골프 ‘청주까치클럽’
강변·공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
낮은 진입장벽과 경제성 큰 매력 ‘각광’

충북 청주 파크골프 모임 ‘까치클럽’. 
충북 청주 파크골프 모임 ‘까치클럽’. 

[충청매일 조준영 기자] 강변이나 공원에서 즐기는 골프가 있다. 바로 ‘파크골프’다.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와 크게 다르지 않다. 파3, 파4, 파5. 홀마다 정해진 타수 안에 공을 굴려 홀컵으로 밀어 넣으면 된다. 공이 홀컵에 들어갈 때까지 친 횟수에 따라 부르는 용어도 같다.

다른 부분이 있다면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보다 입문이 쉽다는 점이다. 전용 채 하나만 장만하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낮은 진입장벽’, ‘경제성’. 파크골프가 중장년층 사이에서 대세 여가활동으로 자리 잡은 이유다.

충북 청주에서도 파크골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1개 클럽, 동호인 1천500여명이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그중 단연 제일은 ‘까치클럽’이다. 현재 까치클럽 회원 수는 200명에 육박한다. 회원 구성은 50대 중년부터 80대 노년층까지 다양하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정기 운동모임에는 100명에 가까운 회원이 참여, 친목을 다지고 있다.

그만큼 파크골프가 지닌 매력이 크다는 방증이다. 일례로 까치클럽 총무를 맡고 있는 정은순씨(67)도 우연히 파크골프에 빠져 10년 가까이 열혈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 총무는 8년 전 남편 권유로 파크골프장에 방문했다. 사실 그는 이때만 하더라도 파크골프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일반 골프를 20년 넘게 친 입장에서 파크골프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건 당연지사. 오죽하면 정 총무는 파크골프장을 처음 방문한 날 책 한 권을 챙겨왔다고 한다. 남편 부탁도 들어 줄 겸 책이나 보면서 시간이나 때우자는 심산에서다.

이런 생각은 얼마 못 가 완전히 바뀌었다. 가만 앉아 파크골프를 하는 모습을 보니 절로 흥미가 동했다. 정 총무는 그렇게 파크골프에 빠졌다.

정 총무는 "처음 파크골프를 권유받았을 때는 시쳇말로 콧방귀를 뀌었었다"면서 "하지만 처음 파크골프장을 찾은 날 홀린 듯 파크골프에 빠져 지금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정 총무처럼 우연한 계기로 파크골프에 빠져 평생 취미로 삼는 회원이 상당수다.

또 다른 회원은 "파크골프는 4명이 한 조를 이뤄 적게는 9홀, 많게는 36홀을 돌면서 함께 운동한다"며 "웃고 떠들면서 운동을 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있을 정도로 재밌다"고 파크골프가 가진 매력을 전했다.

까치클럽은 단연 청주 제일 파크골프 모임이다. 까치클럽은 청주 파크골프 역사가 태동한 곳으로 불린다.

불모지였던 청주에 파크골프를 보급한 일도 모자라 직접 인프라를 조성했다. 현재 수많은 골퍼가 몰리는 흥덕구 원평동 청주파크골프장은 까치클럽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무심천과 미호천이 만나는 까치내보(작천보) 옆 터에 잔디를 심고 9홀 깃대를 세운 게 시작점이다. 처음 뜻을 같이한 회원 20명은 밤낮없이 파크골프장을 가꿨다. 모양새가 갖춰지면서 한 곳에 불과했던 클럽은 우후죽순 늘어 오늘날 21개 클럽에 이르고 있다. 이용객 수만 1천500명에 달해 파크골프장은 홀짝제로 운영해야 할 정도로 북적이고 있다.

정태복(85) 까치골프 클럽 회장은 "소수만 알고 하던 파크골프가 이제는 지역 중장년층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종목이 됐다"면서 "아직 시설 확충을 비롯한 선결 과제가 산적하긴 하지만, 많은 분들이 파크골프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저변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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