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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3.01.26 16:25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25일, 오는 3월 8일로 예정된 당 대표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그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출산 시 부채 탕감 검토’ 발언을 하자, 대통령실이 공개 비판하고, 나 전 의원이 부위원장직을 그만두겠다고 하니까, 윤 대통령은 나 전 의원을 전격 해임하고, 윤핵관과 초선의원 50여명까지 나서서 전방위적으로 나 전 의원을 공격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지율까지 크게 떨어지자, 불출마를 결정한 것이다.그는 자신의 결정에 대해, 솔로몬의 재판에서 ‘진짜 엄마’의 심정으로 ‘용감하게’ 내려놓았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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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2.12.29 16:50
최근 행정안전부는 중앙행정기관, 광역 시ㆍ도에 등록된 비영리민간단체가 등록 요건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전수조사하도록 하였고, 충청북도 등도 이에 따라 도내 각 시민단체에 회원명부, 공익활동 실적 등을 제출하도록 요청하였다.비영리민간단체 지원법(비영리단체법)은 비영리민간단체의 요건으로 ‘상시 구성원 수 100인 이상’, ‘최근 1년 이상 공익활동실적이 있을 것’ 등을 요구하고 있고, 이런 요건을 갖추지 못하였을 때에는 그 등록을 말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행안부는 이 규정을 근거로 전수조사하려고 하는 것인데, 비영리단체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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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2.12.01 17:26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공동수석으로 입학할 정도로 시험공부는 잘 했다. 그러나 소심한 성격에 남 앞에서 발표를 잘 못하고 친구도 사귀지 못했다.이런 소극적 성격으로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크게 걱정되었다. 일기 쓰고, 웅변학원 다니고, 운동 열심히 하면서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술 담배도 조금 하고, 책 하나 안 보고 시험을 치르는 등 반항도 했다. 3학년 때는 열심히 공부했으나,서울대 갈 점수는 나오지 않았다.재수하려다가, 집안 형편도 어려운 터라, 담임 선생님 추천으로 청주대에 4년 장학생(등록금 면제, 매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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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2.10.06 20:19
“유엔헌장은 더 많은 자유 속에서 사회적 진보와 생활 수준의 향상을 촉진할 것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한 국가 내에서 어느 개인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공동체 구성원들이 연대하여 그 위협을 제거하고 자유를 지켜야 하듯이 국제사회에서도 어느 세계 시민이나 국가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국제사회가 연대하여 그 자유를 지켜야 합니다.”“진정한 자유는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아니라, 자아를 인간답게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입니다.”위 내용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유엔에서 한 연설문 가운데 ‘자유’를 강조한 대목을 옮겨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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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1.12.22 16:33
20대 대선이 석 달도 남지 않았다. 여당과 제1야당 후보자가 가려진 지 한 달 보름이 지났는데도, 두 사람은 제대로 된 싸움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좋은 싸움 방법은 토론인데, 윤석열 후보가 애써 피하고 있다.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번 대선 선거기간은 후보자등록 마감 다음 날인 내년 2월 15일부터 선거일까지 23일인데, 공식적인 선거운동은 선거기간 중 선거일 전날까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많은 예외가 있고, 특히 얼마 전 선거법 개정으로 전화를 이용하거나 말로 하는 선거운동은 선거기간 전이라도 언제든 가능하다. 사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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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1.12.08 17:05
[충청매일] 형사사법 기관 가운데서 가장 늦게 나타난 것이 검사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큰 권력을 갖고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지어 검찰총장을 하던 사람이 임기 도중에 옷을 벗고 정치에 뛰어들어 단지 몇 개월 만에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되었다. 검사가 이렇게까지 해도 되는가 하는 의구심과 놀라움에 검사의 존재 이유를 되돌아보게 된다.옛날에는 수사와 재판이 나누어지지 않았다. 한 기관에서 용의자를 불러 수사 겸 심리를 하고 판결하였다. 고문을 해서라도 자백을 받아내려고 하였다. 자백은 담당관의 능력과도 연결되는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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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1.11.10 19:48
[충청매일] 시골집에 3m 정도 길이로 돌담을 쌓는데, 일이 무척 더디다. 봄부터 시작한 일이, 아직 반도 쌓지 못했다. 가장 어려운 일은 담을 쌓는데 필요한 돌을 구하는 것이다. 개울과 산, 밭둑과 논둑에서 주워 온다. 시간 날 때 조금씩 주워 오고, 또 시간 날 때 조금씩 쌓는다. 담을 쌓아본 적이 없으니, 잘 될까 하는 걱정에 일이 더 늦어지는지도 모른다. 돌 틈으로 뱀이 들어가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다.그런데 한 단 두 단 쌓다 보니 걱정과 달리 모양이 잘 나왔다. 큰 돌 사이 틈을 밭에서 가져온 작은 돌과 모래로 채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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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1.10.27 17:52
텃밭농사를 지어 온 지 20년째다. 처음엔 5~6평 밭을 빌려 시작하였는데, 지금은 시골에 땅을 사 자그맣게 집 짓고 농사짓는 밭이 150여평 된다. 주말에만 하는 것이라 부족한 게 많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아지는 것을 느낀다.무엇보다도 땅 힘이 좋아지고 있다. 처음에 집 지을 때 거름기 없는 흙으로 땅을 덮어 지렁이 하나 없던 것이, 이제는 곳곳에서 지렁이가 꿈틀댄다.농약과 제초제, 화학비료를 뿌리지 않고, 비닐도 덮지 않으며, 땅을 갈면서 흙을 잘게 부수지도 않으니, 땅이 천천히 스스로 힘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동네 산책길에서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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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1.10.13 15:32
자라면서 열등감이 컸다. 아버지의 잦은 주사(酒邪)와 게으름으로 집은 불안하고 가난했다. 어머니는 오일장을 다니며 행상으로 자식들을 키웠다. 아버지에 대한 미움, 어머니의 고달픈 삶을 보상해 드려야 한다는 의무감, 이런 것들이 뒤섞여 정서적으로 혼란스러웠다. 스스로 많이 억눌렀고, 그 후유증은 지금도 남아있다.그래도 조금이나마 정서적 안정을 얻게 된 것은 자연과 함께하면서다. 절에서 사법시험 공부할 때 산과 들을 자주 거닐었다. 호수 건너편 짙푸른 산을 배경으로 백로가 날아가는 모습, 산길에서 꿩이 병아리들과 걸어가는 모습을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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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1.09.29 17:17
박근혜가 2012년 대통령에 당선되고 최순실, 정호성과 함께 취임사를 다듬는 상황이 음성으로 공개되었을 때 사람들은 놀랐다. 최순실이 취임사를 주도하여 작성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치인 박근혜 수준이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는 최순실, 문고리 3인방, 김기춘 비서실장 등에게 휘둘렸다. 권력 주변에 있는 자들이 국정을 농단했다. 어설픈 선무당 박근혜는 끝내 더 버티지 못하고, 2017년 탄핵 되고 징역까지 살아야 하는 비극을 맞았다.그로부터 4년여가 지난 요즘 또 다른 선무당들이 나타났다. 판사와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이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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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1.09.15 16:21
검사와 판사는 헌법과 검찰청법에 따라 탄핵이나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지 않는 한 파면되지 않는다. 시민들 인권을 지키는 보루 역할을 다하라고 신분을 보장하는 것이다.지난 9월 2월 청주지방법원은 강성호 선생님에 대한 국가보안법위반 재심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하였다. 강 선생은 1989년 수업시간에 “6·25는 미군 북침으로 시작되었다”는 말을 하였다는 이유로 구속되어 유죄를 선고받고 교단을 떠나야 했는데, 32년 만에 법적으로 억울함을 풀게 되었다.강 선생은 1989년 3월 제천 제원고에 첫 발령을 받았다. 그때는 전교조가 만들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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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1.09.01 17:26
자연농법을 한답시고, 150평 남짓 텃밭 두둑에 비닐을 씌우지 않고 풀도 뽑지 않았다. 풀은 땅 물기가 날아가는 것을 막고, 벌레가 흩어지게 하고, 그 뿌리가 땅속에서 썩어 거름이 되고 미생물이 잘 살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그러나 풀을 그냥 놓아두면 작물을 뒤덮는다. 베어주는 길밖에 없는데 예초기는 돌이 튀어 고추 따위에 흠집을 내기 때문에 낫으로 베어주어야 한다.그런데 풀은 땅을 기면서 자라기 때문에 베기가 어렵다. 몇 번 베다가 끝내 자연농법을 포기하고, 휴가 내내 뙤약볕에서 뿌리가 깊게 박힌 풀을 뽑았다. 2년 전에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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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1.08.18 19:46
[충청매일] 며칠 전 청주시 금천동에 있는 한 갤러리 카페에 다녀왔다. 오래된, 크지 않은 건물을 손을 보아 만든 소박한 미술관이다. 이용화의 ‘어린 이카루스’ 전이 열리고 있었다. 작은 동네 미술관이라 더 가깝게 느껴졌다. 손바닥 세 개 정도 크기의 작은 그림도 두 개 샀다.내 사무실에는 이용화 작가의 대표작 ‘너무나 꽃스런’이 걸려 있다. 작가의 두 번째 전시회 때 어떤 사람이 산 것을 문종연(문화종자연구인)이라는 별칭을 쓰는 친구가 가져다주었다. 올 연말까지 내 사무실에 있던 판화와 서로 바꾸어 갖고 있기로 했다.그와는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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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1.08.04 16:43
사람은 분수를 알아야 한다. 능력 밖의 일을 해 보려는 것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낼 일이지만, 능력도 없으면서 능력이 있는 것처럼 꾸미는 것은 분수를 넘는 일이다.윤석열 후보는 7월 17일 광주에서 이한열 열사 묘소를 참배하면서 “1987년 당시 대학원생으로 연세대 옆에 살고 있었다.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맞는 장면은 목격하지 못했지만 전후상황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고 했다.그런데 그는 그로부터 열흘 지난 7월 27일 부산 민주공원을 찾아,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맞고 쓰러지는,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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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1.07.07 17:50
[충청매일] 작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판사 사찰, 채널A 사건 감찰 및 수사 방해, 정치적 중립에 관한 위신 손상 등을 이유로 윤석열 총장에 대해 직무 배제하고 징계하려고 하자, 평검사들은 물론 검사장, 고검장들까지 나서서 조직적으로 반발했다. 그들은 총장에 대한 징계가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했다. 언론이 ‘검란’이라고까지 표현할 정도로 검사들 반발은 거셌다.지금 상황은 어떤가. 윤석열이 검찰총장을 그만둔 지 4개월여 지난 6월 29일, 공개적으로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정치판을 거닐고 있다. 그는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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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1.06.23 16:35
[충청매일] 윤석열이 검찰총장을 그만둔 지 4개월 가까이 되어간다. 가끔 일부 행사에 나타나 존재를 과시하고, 대변인까지 두고 살짝살짝 입장도 내고 있다. 지난 6월 11일에는 김대중 도서관을 찾아, 방명록에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썼다. 정치하겠다는 뜻을 사실상 처음으로 공개 선언한 것이라고 본다. 나름대로는 치밀한 준비를 거쳐 한 것일 텐데, 문맥에 맞지 않게, ‘지평선’, ‘성찰’이라는 단어를 쓴 것에 대한 비판이 신랄했다. 그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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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1.06.09 17:02
[충청매일]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동력으로 삼아, 1989년 5월 28일 참교육을 위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만들어졌다. 그는 그해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다. 정부는 전교조 교사들을 좌경 의식화 교사로 매도하고, 전교조를 무너뜨리기 위해 국가기관을 총동원하여 사건을 조작하는 등 온갖 탄압을 가하였다. 그 탄압의 사슬이, 교사가 된 지 3달도 되지 않은 그를 덮쳤다.그는 1989년 4월, 학생들에게 북한의 산하, 평양 시가지 등 사진을 보여주며, 그 아름다운 곳에 가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말하고, 통일이 되면 갈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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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1.05.26 16:32
[충청매일] 오랜만에 사무실 책상 여기저기에 있는 연필 10여 자루를 모아 칼로 깎았다. 베어낸 조각이 구부러질 정도로 나무 끝을 얇게 저미고, 심을 뾰족하게 다듬었다. 하나하나 깎는 데 시간과 집중이 필요하다. 서너 자루 깎을 때쯤 되면, 언제 다 깎나 하는 조바심이 생긴다. 그래도 호흡에 집중하며 깎아나간다. 다 깎아내면, 큰 숙제라도 한 듯 홀가분하다. 그런데 굳이 칼로 연필을 깎는 이유는 무엇일까?22년 전, 검사로 첫 발령을 받았을 때, 부장님이 칼로 연필 깎는 것을 보았다. 보통은 부속실 여직원이 연필깎이로 여러 자루 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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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1.05.12 16:35
[충청매일] 삶을 스스로 꾸려가지 못하고, 남 눈치 보고 사는 것이 종살이다. 내가 자랄 때 그랬다. 나를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이 없어, 당당하지 못하고, 남 눈치를 보며 스스로를 잘 드러내지 못했다. 좋아서 하기보다 잘 보이려고 했다. 스스로 주인이 되지 못하는 종살이 삶이었으니,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우울하고 앞날이 보이지 않았다. 피똥 싸며 애쓴 덕분에, 종살이 태도가 조금은 바뀌었다.지난 주말, 한 공동체에서 진행된 ‘알기 쉬운 멧나물 들나물’ 프로그램에 두 밤 세 낮 일정으로 다녀왔다. 나물 익히고 뜯는 것 못지않게,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