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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3.01.10 17:18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도 이제 저물어 갔고 토끼의 해 계묘년이 밝았다. 귀를 쫑긋쫑긋 세우는 앙증맞은 토끼는 여러 가지 털색이 있다.특히 검은 토끼의 총명과 신속함을 지닌 상징적 의미처럼 사회 전반의 갈등적 요소가 모두 해소돼 올해는 즐겁고 희망찬 꿈이 넘쳤으면 한다. 새해를 맞이하면 누구나 묵은해를 회상하며 새로운 각오하거나, 막연히 좋을 것 같은 예감에 신년 운수라도 점쳐보는 것이 범인(凡人)들의 상념(想念)이다.지난해는 정권교체와 함께 국정 운영의 정치적 파문이 심화돼 사회 발전이 퇴보한 것이 아닌지 모두 각성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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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2.12.13 17:17
한 나라의 운영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직무할 관리들이 당연히 필요하다. 따라서 고대국가에서 인재선발은 공개경쟁 과거시험과 더불어 효행이나 학식이 높은 이들을 추천받아 관리에 임용하였다. 관리에게는 초임이나 승진시 임명장이 수여되는데 왕이 내리는 교지(敎旨)는 특권을 누리는 효과를 가진다. 그래서 예로부터 족보와 함께 특히 왕이 내린 임명장은 가보(家寶)로 소중하게 자손만대로 전해졌다.필자가 지난해 청주시 내덕동 신일동(77)씨로부터 고려시대 왕지(王旨)에 대한 해석을 부탁받았는데, 그간 조선시대 교지를 비롯한 고문서 번역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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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2.11.15 17:46
최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개관 30주년 특별전으로 2022년 지난 6일까지 전시한 코너에 故 박병선 박사의 생애 업적 연표와 유품 등이 과대 포장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직지 편찬자 백운경한이나 출판비용을 모연(募緣)한 묘덕 스님을 비롯한 석찬·달잠 등의 제자들보다 단지 직지를 발견했다는 현대 인물을 지나치게 우상화하였다는 여론이다.직지의 고장 청주시에서는 박병선 박사에게 직지 발견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1999년 4월 청주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하였고,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1999년 9월 은관문화훈장, 2007년에는 국민훈장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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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2.10.18 17:21
제16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가 그동안 코로나 19로 인하여 중단되었다가 10월 7일에서 9일까지 초정행궁 일원에서 3년 만에 다시 열렸다. 초정행궁이 재현된 후 처음 열리는 행사여서 그런지 많은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다소 아쉬움 점이 있다면 족욕체험장의 협소와 초정영천(椒井靈泉) 현판이 있는 원탕을 개방하였는데 복개 유리판이 침침하여 물이 솟아 오름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다. 또한 초정 약수 맛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했다. 그리고 아직 미완성이라서 그런지 디지로그 체험관은 어린이들의 사진촬영 장소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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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2.07.26 18:49
요즈음 언론 기사를 보면 존경을 받아야 할 어른들이 상식에 어긋난 일탈 행위가 증가되면서 본을 보이고 아랫사람을 훈계해야 할 진정한 어른들을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눈에 거슬리는 행위도 서슴치 않는 이들은 MZ세대들이 버릇이 없다고 탓할 자격도 없다. 물론 모든 어른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절대 아니며, 선의의 참된 어른들도 우리 주위에는 무수히 많다.우리는 가정과 학교 더 나아가 사회교육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부모된 입장에서 지나친 간섭은 아이들이 어른스럽게 성장하는 데 방해요소로 작용한다. 이는 자칫 이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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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2.06.28 17:18
인간이 동물과 친하게 지내게 된 것은 농사와 수렵생활을 하던 시대부터이다. 농사일을 돕는 농우(農牛), 전쟁과 교통에 필수였던 말, 수렵에 이용했던 사냥개나 매를 비롯하여 앵무새와 같은 관상용도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동물은 육류를 얻기 위해 가축화하였다. 특히 사람과 교감이 필요한 매, 앵무새, 개들은 침식을 같이할 정도로 친밀을 유지하여야 했다. 비둘기는 탁월한 귀소 본능을 이용하여 통신수단으로 전쟁에서 맹활약한 군구(軍鳩·군비둘기)였다.동물 중 사람들이 경외(敬畏)하였던 맹수들은 토템(totem) 신앙으로, 붓다의 태몽에 등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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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2.05.31 17:09
[충청매일] 오늘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다. 지난 3월 9일에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치루고, 5월 10일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미처 한 달 못 되어 다시 정치 돌풍이 일고 있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대선을 치룬지 얼마 안 되어 그런지 거대 양당의 독점으로 소수 정당은 가뭄에 콩나듯 비정상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여성후보자를 최다수로 배출시켜 ‘여성공천 지원금‘을 싹쓸히 했던 모정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거의 참여 조차 않고 있어 정당 활동을 하는지 의아(疑訝)스럽다.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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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2.05.03 20:09
오월은 가정에 행복의 샘터가 솟는 달이며, 봄을 완전히 벗어나 자연의 푸르름이 상긋한 나들이에 적합한 계절이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얼어붙었던 상황이 방역조치가 완화되자 거리마다 생동감과 움추렸던 각종 축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어 사람 사는 세상 같다.코로나 긴장 상황에서 가장 아픔이 컷던 일은 국가의 시책을 준수하여 사랑하는 이들을 다시 못 올 길로 떠나 보냄에 있어 최대한의 도리와 예의를 다하지 못함이다. 비록 불가피한 사정이라해도 이러한 트라우마(Trauma)를 어떻게 치유할지 세월에 맡길 수 밖에 없어 보인다.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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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2.04.05 16:53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출현하기 이전 15세기 중엽에는 책을 베껴 쓰는 직업을 가진 필경사들이 있었다. 이들은 성경 뿐만 아니라 각 관청의 문서를 비롯하여 문학 서적에 이르기까지 모두 손으로 베껴 일부는 상업적으로 판매를 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금속활자가 발명되어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시기에도 필경사들은 거의 200년 가까이 존속하였다고 한다.필경사(Scribe)들이 이처럼 계속 인기를 끌게 되자 금속활자로 책을 찍음에 있어서도 필경사의 필체와 유사한 서체를 만들거나 모방을 하는 과도기가 있었다. 그것은 아무래도 새로운 문명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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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2.03.08 16:59
[충청매일] 최근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이후 외부 활동이 제약되면서 정부기관을 비롯하여 모든 기업은 메타버스 활용을 언택트 시대의 미래 유망 산업발굴 경쟁구도화에 돌입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확장 가상세계에서 아바타(Avata)를 이용하여 사회·경제·문화활동 등 가상과 현실세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그런데 메타버스가 가상세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현실 저작물을 활용 재가공하여 사적 이익을 추구하면서 저작권 침해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메타버스 산업의 수익 창출 증대로 연계 산업도 동반 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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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2.02.08 19:32
[충청매일] 검은 호랑이 해 벽두(劈頭)부터 코로나19 확산자가 급증하고 델타변이(Delta variant, B.1.1.7 )보다 강한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높아지면서 방역패스와 항원검사 등이 필연화되었다. 그러나 백신의 안정성 및 효능에 대한 부정적 요소가 대두되면서 백신의무접종 입법(立法)과 청소년 접종에 이의를 제기하는 안티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정부는 고강도 방역대책으로 설 연휴가 끝난 2월 3일부터 PCR과 신속항원검사 2원체계로 개편되었으나 홍보와 준비소홀로 선별진료소의 이용에 국민들의 피로감만 높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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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2.01.11 19:33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지’는 고려말 1377년에 청주목에서 금속활자로 출판되었으나, 600여년이 1985년에 간행장소인 흥덕사지가 발굴되었다.이듬해 사적지로 지정된 그 자리에 1990년 관리사무소를 설치하고, 1992년 박물관을 개관하면서 ‘흥덕사지관리사무소’로 출발하였다. 그리고 12월 문화관광부에 등록신고를 한 후 1993년 7월 ‘청주고인쇄박물관’으로 명칭이 사용되었다. 1994년 8월에는 충북도 소속에서 청주시로 이관되었으며, 이제 국립박물관 승격의 일만 과제로 남아 있다.이번 박물관 이름 변경은 권위 있는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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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1.11.16 17:32
최근 한 방송에서 인기를 누린 폭력적인 불안과 긴장을 주어 관객들의 흥미를 북돋우는 생존 드라마에서 방영된 ‘오징어 게임’은 암호화폐(Bit Coin)와 확장가상세계(Metaverse) 시장에서도 최대 실마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시리즈는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생존게임(Survival)에 참가한 사람들이 총 6개의 어린이 놀이를 통과하고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한 죽음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이다.드라마 제목 ‘오징어 게임’은 한국의 전래 아동 놀이 오징어 놀이에서 이름을 따왔다.이 게임은 어린이 오락 놀이가 동심을 파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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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1.10.19 19:33
사람의 이름은 단순한 글자로 부르는 상징보다 운명에 결정적 요소로 작용한다는 의미에서 자(字)나 호(號) 등 다른 이름이나 개명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청주시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청주고인쇄박물관 명칭공모 설문조사도 그 한 예라 하겠다.청주고인쇄박물관 개명은 2020년 청주시 의회에서 “청주고인쇄박물관은 메리트(Merit)가 없어 직지 홍보를 위해 직지박물관으로 가야 한다”고 제안되어 설문조사까지 마쳤다. 그 결과 1천165명이 이름을 제안하여 직지박물관, 청주직지박물관, 직지인쇄박물관, 청주직지인쇄박물관, 한국인쇄박물관,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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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1.08.24 16:38
[충청매일] 인간의 생사(生死)를 비춰보는 기록에는 저작을 비롯해 세상을 떠난 이들의 행적을 기리기 위해 무덤 바깥에 돌을 세운 묘비(墓碑)나 묘갈(墓碣:비석에 덮개돌이 없는 형태), 그리고 상석에 음각(陰刻)으로 남겼다. 삼국시대부터 사대부가에서는 묘 안에 지석(誌石)이라고도 하는 묘지명을 새겨 함께 부장(副葬)하기도 했다. 묘지명(墓誌銘)은 돌이나 도판(陶板)에 세상을 떠난 이의 이름, 신분, 행적 등을 남기기도 하는데 간혹 아름다운 서체와 명시도 있어 그 시대상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史料)가 되기도 한다.조선시대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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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1.06.29 17:21
[충청매일] 중국 송나라 시대에 유행했던 선화(禪畵)는 주로 자연을 소재로, 산수·안개·바위·소나무·새·대나무 등 자연풍경 그대로 공간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소통의 선의(禪意)를 지니고 있다. 유학(儒學)에서는 하늘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천일합일(天人合一)을 강조하는데, 불교에서 수행해온 공(空), 불이(不二)와도 같은 이치이다. 천(天:하늘)은 오늘날 자연이므로 인류가 하나가 된다는 것은 환경보호 철학이다. 우리의 삶터는 자연과 더불어 살기 때문에 자연을 들여다보면 사람들의 삶이 보인다.오늘날 우리는 자연 그대로 보존해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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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1.06.01 16:45
[충청매일] 세상의 모든 현상이 허깨비 같고/태어남과 죽음이 마치 번개와 같다/산과 물에 들어가고 나옴에 걸림이 없다/법성(法性)은 본래 비고 고요하여 나고 죽음에 얽매이지 않는다.‘직지’ 하권 생사불이(生死不二)의 일부분이다. 지지난 달 어머님께서 오랜 병고로 시달리시다가 극락세계로 가신지 2달이 채 못 되었음에도 그리움이 불현 듯 생각 사록 눈물이 샘솟듯 쏟아진다. 향년 구순을 5일 남기시고 행여 소생하길 바랐으나 하늘도 무심하게 이승과의 인연을 끊고 뜨거운 불길을 지나 머나먼 길을 꽃바람이 앗아갔습니다. 나도 이순(耳順)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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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1.03.09 17:14
[충청매일] 오늘날 급변하는 디지털 문명에서 상실된 인간의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인문학 열풍은 민간단체, 대학, 도서관, 지자체까지 확산되었다. 특히 작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언택트(Untact:비대면) 교육을 방송에서 적극 방영해 역사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시청률 확보차원에서 상업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적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했다. 2020년 말 모 방송국의 역사 강의는 전문학자에 의해 왜곡이 지적되고 이어 해당 강사의 학위논문 표절로 비화되었다. 당사자는 인기 스타 강사답게 특유의 입담과 엔터테인먼트로 다방면에서 역사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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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2021.02.09 15:14
[충청매일]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책 직지는 1377년 청주에서 간행된 지 600년이 채 못 미친 1972년 세계도서박람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그리고 1985년에 청주 흥덕사지가 발굴되고 1992년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설립되면서 비로소 수면(水面) 위에 떠오르게 된다. 특히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구텐베르크 42행 성서’와 같이 등재되면서 전 세계에 알려졌다. 이후 각급학교 교과서에 실리는 것은 물론 예술작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직지가 금속활자로 소량 다종의 인쇄를 위해 출발했다면 구텐베르크 금속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