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디제라티 연구소장

 

제16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가 그동안 코로나 19로 인하여 중단되었다가 10월 7일에서 9일까지 초정행궁 일원에서 3년 만에 다시 열렸다. 초정행궁이 재현된 후 처음 열리는 행사여서 그런지 많은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다소 아쉬움 점이 있다면 족욕체험장의 협소와 초정영천(椒井靈泉) 현판이 있는 원탕을 개방하였는데 복개 유리판이 침침하여 물이 솟아 오름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다. 또한 초정 약수 맛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했다. 그리고 아직 미완성이라서 그런지 디지로그 체험관은 어린이들의 사진촬영 장소가 아닌 주제에 맞는 시설을 보완하였으면 한다.  

초정약수 축제는 조선시대 세종과 세조임금이 초수에서 요양을 하고 효험을 입증한 곳으로 그 뜻을 기리고자 영천제와 어가행차를 축제의 이벤트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초정약수 특히 냉천 목욕법에 관해서는 전해오는 것이 없고 조선왕조실록 등에는 온천욕 방법만 알려져 있다. 향후 문헌 발굴을 통해 왕실 목욕법의 재현을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의학이 발달되기 전에는 자연치유에 의존하다보니 동서양 어느 곳이나 온천욕이 치유 방법으로 활용되었고 왕실에서 전용으로 사용된 요양처는 현재 힐링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독일 바트키싱엔(Bad Kissingen)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만해도 1박 이상 숙박하는 방문객이 연간 160만 명에 이르는 유럽의 대표 왕실 온천도시이다.

이 곳은 202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이에른 왕가(Konigreich Bayern)의 온천 휴양시설인 쿠어하우스(Kurhaus)와 엘리자베트 아말리에 오이게니(Elisabeth Amalie Eugenie 1837-1898) 애칭 씨씨(Sisi)로 더 알려진 왕비가 다녀간 것으로 유명한 빅토리아 호텔의 온천시설과 프로그램을 관광산업 연계하고 있다. 씨씨는 황후의 분위기를 지키기 위해 외적 매력을 신경 썼다고 하는데 운동과 다이어트에 병적으로 집착했고 피부와 머리카락을 관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그녀는 15세 되던 해 당시 오스트리아 황제인 프란츠 요제프 1세(Franz Joseph Ⅰ)가 바트 이슐이라는 잘츠캄머구트 지방의 작은  온천 휴양지에서 우연히 파티장에서 그녀를 보고 한 눈에 반해 다음날 바로 약혼식을 치뤘다. 이와 같은 역사적인 사실을 동화 속의 공주처럼 추앙하기 시작하였고 스토링텔링화 됐다.    

또한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 있는 바덴바덴(Benden Benden)도 왕실의 온천휴양지였다. 로마의 카라칼라((Caracalla) 황제는 관절염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이 지역을 방문했다. 19세기 초에는 프로이센 왕비가 류머티즘과 피부병 치료를 하기 위해 이 온천을 찾으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오늘날 날 바덴바덴은 온천 외에 골프, 테니스 등 여러 스포츠를 즐길 수 있을 휴양지 뿐만 아니라 고대의 건축물과 1998년에 개장한 2천500석 규모의 독일에서 가장 큰 오페라 및 콘서트홀인 페스트슈필하우스가 있다.

일본 마츠야마시에 있는 오래된 도고온천은 유일한 왕족 전용 온천인 유신덴(又新殿)이 있어 더욱 유명해졌으며, 소설과 영화의 소재지가 되기도 했다.

초정약수도 조선 왕실에서 찾았던 약수터로 원천의 보존은 물론 그 역사 콘텐츠의 스토리텔리화와 스파테라피(Spa therapy) 개발을 통하여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글로벌 시장 확대와 힐링문화산업의 발전 계기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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