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디제라티 연구소장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도 이제 저물어 갔고 토끼의 해 계묘년이 밝았다. 귀를 쫑긋쫑긋 세우는 앙증맞은 토끼는 여러 가지 털색이 있다.

특히 검은 토끼의 총명과 신속함을 지닌 상징적 의미처럼 사회 전반의 갈등적 요소가 모두 해소돼 올해는 즐겁고 희망찬 꿈이 넘쳤으면 한다. 새해를 맞이하면 누구나 묵은해를 회상하며 새로운 각오하거나, 막연히 좋을 것 같은 예감에 신년 운수라도 점쳐보는 것이 범인(凡人)들의 상념(想念)이다.

지난해는 정권교체와 함께 국정 운영의 정치적 파문이 심화돼 사회 발전이 퇴보한 것이 아닌지 모두 각성을 해야 한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 19상황은 어느 한 부분에서는 또 다른 도약의 뉴패러다임을 구축했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사건은 누구를 탓하기 앞서 원점에서 다시 깊이 살펴보며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사건이 미궁에 빠지거나 신속하게 해명이 되지 않으면 정치불신은 물론 국정 혼란을 야기시키는 잔불이 발화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사회적 갈등은 천재지변과는 별개로 보편적으로 존재해왔고 이를 모면하고자 패권전쟁(覇權戰爭)과 같은 최악의 돌파구에 돌입하거나 총체적 난국(亂局)을 협상으로 풀면서 역사는 발전되었다. 오늘날 심각한 문제는 과거 역사에서도 빈번히 있었던 관계로 그 사례를 현실정치에 잘 적용했다.

경제적 수준이 사회적 지위를 형성하는 봉건주의적 특권계급은 자본주의 필연(必然) 시스템이지만 평등사회 조성과 국가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빈부 격차 해소와 조세 감면 및 복지정책 실현이 정책 성공의 최대 과제이다.

현대 사회는 각계각층의 개인과 집단의 집합체이다. 이들 간에 언제든지 서로 이해관계가 상충(相衝)되는 행위와 메시지가 다름을 서로 인정하며 개인은 물론 사회 더 나아가 국가에서 조정하는 역량을 지녀야 한다.

오늘날 정치지도나 관료들은 잘못된 언행이나 실책(失策)은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나라 운영을 해야지 이를 정쟁(政爭)의 도구로 삼아서는 대란을 초래할 수 있다. 이태원 사고는 개인의 책임도 있지만 일단 사고가 발생하고 신고가 되었으면 그 조처는 국가가 수행하여야 함이 당연하다.

이태원 사고와 같은 불의의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유관기관과의 정기적인 실제훈련과 신속하게 조처하고 컨트롤 할 수 있는 위기대응 실무매뉴얼을 마련하여야 한다.

더욱이 코로나 이후 하루에도 수차례에 걸쳐 실시간에 관계없이 핸드폰으로 알려주던 안전문자가 이태원 참사 전후에 걸쳐 신속하게 발송되지 않았다는 긴급 재난사고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우리는 새해를 시작하며 나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의 소리를 듣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정치적 문제는 현실에 맞게 해결하지 못하고 극단적 대치가 지속되면 미래가 어둡다. 이태원 사고의 유족들에게는 일부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헛된 욕심이라고 멸시하지 말고 이들의 아픔을 포용하여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 병폐적 사회 불안을 해소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주장보다는 귀를 세워 그들의 간절한 심정을 아주 잠시라도 들어주는 아량있는 마음을 지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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