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학과 교수

[충청매일]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는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우리들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상황을 접하게 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사람들의 일상의 생활패턴마저 바꿔버렸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태가 종식은커녕 더욱 확산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서울, 대전, 광주를 중심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확진자가 발생하고 전파 경로도 더욱 다변화되어 가고 있어 걱정이다. 한 학기를 힘들게 보낸 학교 현장에서는 제발 방학기간 동안에 사태가 종식되어 2학기부터는 정상적인 대면학습이 이뤄지길 고대하고 있는데 현재의 추세로 볼 때에는 종식될 것 같은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도 가을과 겨울이 오면 제2차로 대규모 확산사태가 올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 놓고 있다.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학교교육은 단순히 지식전달 장소가 아니다. 교육이외에 선생님과의 만남,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배우는 것이 더 많은 곳이다. 그런데 한 학기에 그치지 않고 거의 1년을 온라인 형태로 학습을 받게 되는 불행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면 이 시기의 학생들은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사실 대학까지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면 지식보다도 그동안 학교에서 대인관계를 통해 배운 것이 살아가는데 더욱 소중한 자산이 될 경우가 많다. 그런 측면에서 신입생들이 입학식도 하지 못하고 다양한 학교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지난 학기 기말고사를 대면시험으로 치렀다. 대면시험을 본다하니까 부모님들과 학생들 중에는 안전문제를 거론하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제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한 학기를 보내면서 한 번쯤은 학생들 얼굴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에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면시험을 치렀다. 시험을 보는 동안 몇몇 학생들에게 온라인 학습과 대면시험에 대한 의견을 물으니 대부분이 큰 불편은 없다하여 다행스러웠다. 그 중에 한 남학생은 군에 입대하기 전에 교수님과 동료들 얼굴도 보지 못하고 입대할 뻔 했는데 대면시험 덕분에 그래도 얼굴이라도 보고 가게 되어 다행스럽다는 말을 할 때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대학생활을 참으로 어렵게 지내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축제 등 대학의 낭만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하고 군에 입대하는 학생이 왠지 안타까워 보여 그런 것 같다. 코로나 19는 많은 것을 빼앗아 갔다. 가까운 이웃 간에도 의도적으로 피하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오랜만에 보는 제자들과 악수하며 반갑게 인사도 못하는 처지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학생들에게 코로나 사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위로와 용기를 복 돋아 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그것은 2학기에도 온라인 학습을 해야 할 경우에 대비하여 대면학습보다도 더욱 효과적인 교육방법과 더욱 따스하게 학생을 지도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일일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거리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가깝게라는 말처럼 학교에는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교사와 학생 간에 더욱 따스한 사제지간의 정을 느끼고 비 대면학습이지만 대면학습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최선을 다해 강구해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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