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임정 교사

총 누적 인원 약 1천505명, 청소년, 학부모, 교사, 시민 등 각 주체별 워크숍 6회 개최, 크고 작은 협의회 61회, 300인 규모 대토론회. 이것은 제천행복교육지구가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걸어온 길이다. 숫자만 놓고 보아도 제천 시민의 관심과 역량을 엿볼 수 있다.

제천행복교육지구 사업이 확정된 2월 말 이후부터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교육을 걱정하며 행복한 제천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제천행복교육지구는 타 지역보다 늦게 출발했으나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가고자 했다.

우선 시민들은 행복교육지구란 무엇인가에 대해 토론하기 시작했다. 행복교육지구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살고 있는 지역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미래는 행복해질까? 등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공통의 가치와 철학을 만들어 가는 것이 제천행복교육지구의 첫 걸음이라 여겼다.

3월 내내 준비 회의를 했으며, 실무 추진단 발족을 위한 협의회가 4월초에 열렸다. 이 자리에서 행복교육지구를 통해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일을 적어보며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후로도 사업을 시행하기 전에 끊임없는 토론과 회의를 거쳤다.

아래로 부터의 사업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다른 지역의 사례를 탐방하기도 했으나, 각 지역의 차이점을 인지하고 제천만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300여 시민들이 함께 한 대토론회와 사업 주체 간 업무 협약식이 5월에 있었다. 토론회의 진행, 안내, 주제 선정, 섭외 등 모든 것에 시민들이 참여했다. 경쟁과 차별이 없는 배움, 안전한 교육공동체, 스스로 만드는 행복한 교실, 소통하고 협력하는 지자체, 학교를 위해 성심껏 지원하는 교육청 등이 이날 세워진 제천행복교육지구의 공통된 가치들이다.

6월에는 1박2일의 실무추진단 역량강화 워크숍을 가졌다. 제천 시민들 중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교육 공동체를 주제로 발제문을 준비했다. 청소년과 교육공동체, 학부모의 역할, 마을연계 교육과정, 학교 숲 등 제천 교육 공동체를 아우르는 내용으로 제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오랜 시간 토의를 거쳐 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 체계도 갖췄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제천행복교육지구를 바라보았다. 언제까지 철학과 가치를 논할 것인지 궁금해 했다. 그러나 5개월 동안 서로 얼굴 마주보며 이야기 하고 논의하는 지난한 과정 속에서 시민들은 행복교육지구가 가야할 방향을 찾게 됐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마을교사, 마을학교, 행복교육 동아리에 예상보다 많은 단체와 학교에서 신청하였고, 마을교사 양성 프로그램에는 100여분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2018년 제천행복교육지구 계획을 함께 구상했으며, 제천행복교육지구가 추구하는 모델로 ‘우산형 마을 학교’를 기획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다. 그러나 제천은 제천의 특색을 살려 제천만의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다.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아야 지속 가능한 행복교육지구가 될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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