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효문화진흥원 사무처장

 

[ 충청매일 ] 봄나물을 아직 먹지도 않았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졌을 뿐인데, 이미 몸은 봄으로 가득하다. 참 인간이란 신통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에서 오는 기운에는 어느 주구도 피할 수 없는가 싶다. 지금 밖은 봄의 왕성한 기운과 함께 4·10총선이라는 선거가 펼쳐지고 있다. 선거에 출마하는 각 정당의 출마자 들은 봄이 아닌 아직도 꽁꽁 얼어붙은 겨울인지 모른다. 

 내가 요즘 살아가는 일에 약간 흥분된 이유가 있다 그것은 선거운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여곡절을 거쳐 여·야의 빅 매치 각 진영의 지역구 후보들이 정해졌다. 하지만 22대의 총선은 변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22대 총선 또한 20대 21대와 못지않은 최근 공천과정에서 각 정당들이 극명하게 보여주었지만,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가치와 비전에 대한 인재구성 보다는 자기식구 자기조직 구성에 국민에게 실망감을 주었다고 본다.

 또한 각 정당의 출마자들은 벌써부터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책보다는 현실적이지 못한 공약과 상대편을 죽여야 내가 산다는 전쟁 아닌 전쟁이듯 벌써부터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별 의미 없는 일이 뉴스거리가 되는 현실을 보면서 22대 총선 또한 여느 선거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왠지 마음을 씁쓸하게 만든다.

 내가 기대하고 생각했던 민주주의의 새로운 기대감은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22대 정치인들이 열어줄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무겁다.

 국민들이 우리가 살아갈 사회를 위해, 미래세대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우리는 지금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행동하기 전에 그것을 먼저 알고, 생각하고, 그것들을 바꾸고 만들어 나가고자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고 설득할 때, 또한 정치인들의 말과 행동, 이 국민들에게 모범이 되고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간다고 믿을 때, 국민들의 일상은 얼마나 신이나고 재미있고, 빛나게 될까 생각해 본다.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을 앞두고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여야의 투쟁이 점점 더 가열되고 있다. 여당과 야당에서 갈라져 나온 세력들이 이합집산하며 연대를 형성하고 당을 만들고 있다. 정치세력들 간의 싸움은 그렇다 해도 언론과 유투버들이 지지하는 세력에 대해 무조건적인 찬사를 보내고, 반대세력에 대해서 집중 포화를 퍼붓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코미디 중에 코미디요 또한 가관이라 생각이 든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하듯 선거와 함께 그야말로 온 국토가 꽃으로 만발하다. 

 봄날의 선거란 억눌린 것을 훌훌 털어 내거나 죽은 것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기적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온 국토는 봄빛으로 들떠있다. 새로운 기대와 새로운 시대의 흥분으로 오는 4월 10일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때로는 제 몸속에 숨겨두었던 은밀한 욕망을 벚꽃처럼 한껏 펼쳐대는 아수라장이거나, 더 속된 말로 ‘아사리 판’이 될지 모르지만 정치가 춤추면 국민이 힘이 든다, 우리는 총선에 모두 참여하되 판단은 내가 해야 한다. 구호와 거짓선동이 아니라 정책과 정직한 사람을 하나하나 살펴야 한다. 

  국민들의 갑갑한 일상과 어려운 처지들이 후보의 마음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시멘트 덩어리에 꽃이 피어나지 못하듯이, 정치인들 마음속에는 일상의 봄날이라는 건 애당초 기대하지 않았을지라도 이번은 정치인의 마음에도 따뜻한 봄날이 피어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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