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진 청주고인쇄박물관 주무관

 

[ 충청매일 ] 우리가 새해를 시작하거나 무언가 새로운 일을 다짐할 때 가장 많이 하는 것은 ‘책 읽기’가 아닐까? 한 달에 1권은 꼭 읽겠다는 다짐, 1년에 100권을 읽겠다는 다짐을 새해가 되면 자주 듣게 된다. 이런 다짐은 ‘좋은 책을 읽는 것이 우리 인생에 정말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통계로 보면 매년 우리의 다짐과는 다르게 독서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년마다 국민독서실태조사를 하는데 2021년과 2019년 조사를 (2023년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비교하면 만 19세 이상 성인 중 지난 1년간(2020~2021년) 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를 제외한 일반도서를 한 권 이상 읽은 연간 종합 독서율은 성인은 47.5%, 학생은 91.4%로 2019년 대비 성인은 8.2%, 학생은 0.7%가 감소했다.

 독서를 안 한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가 26.5%이고 다른 매체 이용으로 인해서라는 답변도 26.2%였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세상에서 독서율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다. 모바일과 PC 등을 이용해 유튜브와 인스타, 틱톡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독서율의 하락은 젊은 세대의 문제로 보인다. 

 하지만 놀랍게도 평균 독서율은 성인들이 학생들에 비해 현저하게 낮으며 감소율도 더 가파르다. 21년과 19년의 조사를 보더라도 학생들은 0.7% 감소로 거의 변동이 없는데 비해 성인은 8%가 넘게 감소했다.

 부모의 독서 습관은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의 독서량이 많을수록 어릴 때 부모님이 책을 읽어준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부모의 독서 습관이 자녀의 독서 습관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다만 학생들이 부모에게 바라는 점에서 책 읽기를 억지로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은 44.9%로 높게 나타났다. 강요에 의한 독서교육은 싫지만, 부모와 함께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이 현재에도 독서량이 많다는 것은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을 함께 고르고 읽는 환경이 아이 스스로 책을 읽는 환경조성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방송인 홍진경님의 이야기를 끝으로 우리와 아이들의 인생에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우리 라엘이가 진짜 책을 좋아했던 애에요. 지금은 책에서 핸드폰으로 넘어갔어. 나 그게 되게 마음 아파. 책을 왜 봐야 한다고 생각하냐면 글을 많이 읽으면 조금이라도 나은 선택을 하게 돼요. 그건 분명해요. 영어 단어 몇 개 더 아는 게 뭐가 중요해요? 사유를 깊게 하고 좋은 선택을 하는 거. 그게 훨씬 필요하더라고. 살아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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