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 작품 70여 점, 색채의 스밈과 번짐이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 세계를 보여줘

강호생, ‘Charity of life 20240125’, Indian ink+Acrylic color on the Fabric, 122×122×5.5cm, 2024.


강호생, ‘Charity of life 20240124’, Indian ink+Acrylic color on the Fabric, 122×122×5.5cm , 2024.
충북에서 활동하는 강호생(한국화) 작가가 충북갤러리(서울 인사아트센터 2층)에서 ‘Charity of life’을 주제로 오는 11일까지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에서 강호생 작가는 전통적인 동양화 장르에 대해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며 구축한 독창적 화풍의 수묵화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동양화에서의 여백의 의미, 재료를 다루는 감각적인 유연성과 고도의 정신력을 중요하게 고민하고 탐구하며 색채의 스밈과 번짐이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 세계를 보여준다.

작가의 작업은 화면 전체를 물로 도포 한 후 화면에 먹을 얹고 형상이 보이기까지 작업실의 시공간적 조건에 따라 화면의 형상이 존재하느냐 사라지느냐가 결정되는 까다로운 작업을 진행한다.

김중근 평론가는 "구상과 추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수묵 화풍을 보여주었던 작가의 결정판"이라며 "아주 감각적인 표현과 테크닉으로 수묵화의 재료적 한계를 넘어서고 있는 측면이 있다. 작가는 그 위에 색채의 스밈과 번짐이라는 자연스러운 화면의 효과를 크게 주목한다. 어쩌면 작가는 이 시점에서 자신의 추상적인 방향을 향한 작품세계를 구체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오래 전부터 수묵화를 탐구해 온 작가로 그림을 그리는 것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유는 그림이 그려질 재료의 한계성을 연구하는 일로써 재료의 독특한 생리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붓의 종류와 특징, 먹물의 장단점, 종이와 천의 한계성을 연구해야 하는 일이었다.

강호생 작가는 "나의 마음과 그림에는 언제나 여백을 말하고, 그 여백은 블랙홀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를 제공하며 정신적 유희의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며 "원색이든 모노톤이든 내 작업의 궁극은 여백의 감성을 추구하기에 마음속의 욕심이 아닌, 버림으로써 자신을 비우는 공간조형을 우선한다. 그것은 채워진 빈자리이다. 그것은 가벼운 중량감이다. 그것은 숨 쉬는 공간이다. 비움으로 채울 수 있기에 나는 그 여백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화선지를 버리고, 융을 재료로 선택하면서 색채와 재료에서 그 자유로움과 시간이 주는 우연의 관계와 비가시적 여백의 감성적 가치를 극대화한다.

강호생 작가는 홍익대학교 동양학과, 청주대학교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충북미협회장을 비롯해 다수의 심사위원과 위원장을 역임하고 2022 한국예총 충북지회 (청주 예술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1993년 서울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청주, 독일, 프랑스, 뉴욕 등 국내·외에서 21회의 개인전과 수많은 전시에 참여 했다. 그와 함께 꾸준히 후학 지도에 힘써왔으며 현재는 청주교육대학교에서 후진을 양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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