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매일]사람들이 생활하면서 가고싶지 않는 곳 두곳만 꼽으라면 병원과 경찰서 일 것이다.

그러나 이 두곳도 경찰서는 어떤이유에선 가기 싫지만 병원의 경우 어쩔수 없이 자발적으로 가게된다.

사람이 무병장수의 꿈을 가지고 살지만 어쩔수 없는 여건과 상황으로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라든가 이상한 징후로 인해 병원을 찾게 되면 정말로 가고싶지 않은 곳이지만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올바른 처방전을 받게되면 '잘 왔다'고 만족감을 느낀다.

이같이 사람들에게 가고싶지 않지만 오고나면 만족감을 얻게하는 병원이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에 흰까운을 벗고 자신들의 천직인 업무를 팽개친 채 사람 살리는 일을 포기하고 있다.

물론 정부가 오랜기간 의대증원 등 공공의료 확대를 추진했다고 하지만 정작 의료 종사자들과 제도개편을 위한 충분한 대화나 제도가 미비한 채 무조건적 시행하는 것도 이들을 길거리로 나온게 한 분명한 이유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도 비판받을 일이지만 정부가 ‘필수의료 살리기’를 위해 좀 더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 이유도 간과할 수는 없다.

물론 국민을 볼모로 집단사퇴를 강행한 대한민국 전문의들의 행동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결코 피해갈수 없다.

오늘날 세계 각국의 의과대학에서는 졸업생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면서 의사로서의 본분을 지키기로 다짐하는 것이 일종의 관례처럼 되어 있지만 지금 사용되는 선서는 대부분 고대 그리스어로 작성된 원본이 아니라 1948년에 세계 의사협회에서 제정한 일종의 수정판인 ‘제네바 선언이다. 제네바 선언을 보면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는 것을 비롯해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는 서약에 들어있다. 전공의들이 초심을 잃지말고 정부와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전개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펴야할 것이다.

정부 또한 왜 생명을 살리는 의사들이 자신들의 초심을 저버린채 저렇게 행동할수 밖에 없는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대화의 창구를 백분 활용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생명을 외면한 채 집단사퇴한 전공의를 비롯해 의료계를 손가락질 하지만 이들의 행동을 무조건적 면허취소라는 강경대응으로 해결하려는 정부에 대해서도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 퇴로 없는 의정 간 대치 속에 불똥은 애꿎은 환자들과 국민들에게 튀고 있는 상황을 해결하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