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은평구 다다름하우스에서 자립준비청년 지원주택 간담회를 하고 있다. 다다름하우스는 성인발달장애 및 비장애 청년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통합형 자립지원주택이다.

 

[충청매일 뉴시스] 국민의힘은 14일 보호시설에서 나와 홀로서는 자립준비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청년들의 실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청년자립준비학교를 시범 설치하고, 관련 부문 지원을 위한 법안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다다름하우스에서 현장간담회를 열고 ‘청년 모두 행복’ 공약을 발표했다.

다다름하우스는 성인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 청년(19~39세)의 자립을 돕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은 임대주택이다. 시세보다 저렴한 값에 주거를 지원하고 다양한 직업 체험이 가능한 맞춤형 서비스 커뮤니티를 갖추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의동 정책위의장, 김미애 의원, 당 비상대책위원인 윤도현 SOL(자립준비청년 지원) 대표 등이 함께했다. 한 위원장이 ‘국민택배’를 통해 직접 공약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한 위원장은 "청년자립준비학교를 도입해 퇴소 전에 금융·주거·노동 같은 실생활에 필요한 내용과 마음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며 "밀집 지역에는 숙소형·통근형 학교를 시범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늘 (다다름하우스에) 와서 보니 이런 시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리며 "집권여당으로서 LH 등과 충실하게 협조해 시설의 전국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자립준비청년의 수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 정치적으로 표가 되지는 않지만, 그만큼 자원을 투입해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청년자립준비제정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미애 의원은 "중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두려움 속에 방황하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중퇴하고 공장을 다녔다"며 "사회·경제적으로 아무도 지켜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로 돌아가 여러분을 대변해 보고자 한다"며 운을 뗐다.

김 의원은 "법적 혈육으로 구성된 가족 외에도 다양한 가족이 있다. 우리 사회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며 "사회적 가족 제도인 ‘멘토-멘티’를 구성하고 자립 커뮤니티 하우스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자립준비청년인 박진혁씨는 "보육시설을 퇴소하지 않고 연장하는 청년들이 더 많아졌다"며 "자립준비청년들뿐만 아니라 보육시설의 아이들도 퇴소 전에 학교를 같이 다닐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성하씨는 "학교나 멘토-멘티 제도도 좋지만, 솔직히 생계를 유지하는 입장에서 정보를 얻기에 부족하다"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윤도현 SOL 대표는 이와 관련 "온라인에서도 그런 정보를 함축해 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번 공약은 자립준비청년들이 홀로서기 과정에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자립을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퇴소 전 실생활 적응을 위한 청년자립준비 학교 도입 ▲사회적 가족제도(멘토-멘티) 운영 ▲자립지원 커뮤니티 ‘따로 또 같이’ 하우스 확대 ▲개인 상담사 지원제도 도입 ▲취업·심리지원 등 청년 자립지원 플랫폼 구축 ▲청년자립지원법(가칭) 제정 및 자립준비청년 박람회 개최 등을 제시했다.

자립준비청년이 많은 밀집 지역에는 숙소형·통근형 학교를 시범 설치해 퇴소 전 자립 체험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17개 시·도 자립 지원 전담 기관에 청년 자립 공통프로그램도 보급한다.

지역사회와 기업이 자립준비청년의 멘토링과 직무·취업교육을 제공하도록 추진하고, ‘따로 또 같이 하우스’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 사회참여 기회도 제공한다. 아울러 취업·심리지원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청년 자립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사각지대를 해소하기로 했다.

이밖에 청년자립지원법(가칭) 제정을 통해 취업지원 프로그램 수립·직업훈련 비용 지원·가정 밖 청소년 포함 등의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민간 주도 자립준비청년 박람회도 정부 주도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발표한 공약의 실천을 위한 ‘쏜살배송’ 서비스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저희는 공약을 실천할 수 있는 집권여당"이라며 "오늘 들은 이야기에 좀만 더 살을 붙이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쓰실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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