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꿈세상 정철어학원 대표

 

[ 충청매일 ] "넌 아직도 17세 소년이냐?"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이야기했다가 받은 핀잔이다. 멋쩍은 웃음으로 "그러게!"라며 넘겼지만, 마음 한편으로 반문을 삼켰다. ‘어른은 꿈을 꾸면 안 되나?’ 그 후 여러 친구 또는 후배에게 ‘이루고 싶은 꿈’을 물어본 적이 있다. 의외의 대답이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꿈을 잃는다’는 것 같이 보였다.

 많은 사람이 어린 시절 과학자도 되고 하고 나이팅게일이 되기도 하는, 꽤 괜찮아 보이는 가치 실현에 대한 맹랑한 꿈을 꾼다. 꿈은 상상력에서 태동한다. 상상력은 무한한 창조의 원동력이다. 상상력은 창의적 문제해결력의 원천이다. 상상력은 지구에서 3억km 떨어진 행성에 가서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돌아오게도 하고, 평생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를 하게도 한다. 상상의 세계는 아름답고 위대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어른이 되어가며 그런 상상과 점점 멀어지는 듯싶다. 아마 눈앞에 맞닥트린 해결해야 할 현실의 삶과 그 고단함이 신비로운 상상의 세계와 꿈을 앗아가나 보다. 

 하지만, 어쩌면 현실의 삶과 그 고단함 때문에 상상의 꿈을 잃는 것이 아니라 그 상상력과 꿈이 없어서 삶이 고단하고 현실에 쫓기는 것은 아닐까? 상상은 독창적인 창조와 꿈을 유발하고 그 꿈은 고단함을 극복하게 한다.          

 어느 강연에서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창작조차도 인간만의 고유 영역이 아니다’라고 들었다. 예로 AI에 ‘슬픔을 소재로 한 시를 시인 서정주 스타일로 써 줘’라고 하면 AI가 서정주 시인 스타일의 시를 그럴듯하게 만든다고 한다. 인간만의 창의적 상상력조차 위협을 받는 시대이다. 

 상상력에 관해서라면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말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그는 인간의 창의력을 위협받는 이 시대에도 "AI는 내 기존 작품을 흉내 낼 수는 있겠지만 나의 다음 작품을 쓸 수는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AI는 이미 존재한 작품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창조합니다. 세상 어떤 AI도 제가 다음에 뭘 쓸지는 몰라요. AI는 우리를 더 창의적으로 만들 겁니다. 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이야기만 살아남겠죠"라고 말한다. 그는 상상력은 인간의 머릿속에서 제각각의 방향으로 무한대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영역이라고 한다. 

 분명 삶에서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무한한 상상력이고 지금껏 누구도 생각해 내지 못했던 자기만의 독창적인 상상력이다. 그 상상력이 만들어 내는 꿈이다. 그 창의적 상상력이, 그 꿈이 고단한 삶을 아름답게 만들 것이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얻으려면 객관적인 현실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세상을 보고 관찰하여 드디어 다른 세상에 대한 공감에 도달하여야 한다. 공감에 도달하면 비로소 창의적 상상력이 나래를 펼칠 수 있다. 그렇게 공감하려면 나를 열어야 한다.

 나를 열지 못하고 자기 세계에만 갇히면 창의적 상상력은 열리지 않는다. 지식을 많이 저장하고 나열하기만 하는 사람, 자기의 지식에만 갇혀 있는 사람은 창의적 상상력이 부족함을 보인다. 지식을 통한 세상과 사고의 확장이 상상력이기 때문이다.

 독창적인 상상력은 아동기에 빠른 성장과 잠재력을 형성한다. 그때 부모는 자녀의 상상력과 창의력 성장에 많은 영향을 준다. 부모가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성장하게도 하고 성장판을 닫아버리게도 한다. 무심코 한 엄마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미래를 망치기도 한다. 자녀의 아동기에, 부모는 상상력과 창의력의 문을 열어주고 그 통로가 넓어지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창의적 상상력으로 꿈을 만들며 쉽지 않은 삶이지만 아름답게 극복할 수 있도록 성장을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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