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경쟁 구도 눈길…‘전통 정치 명문’ 청주고 곳곳서 동문 대결
신흥고·운호고·충북고 등 국회의원 배출 기대

22대 국회의원 선거. 자료사진.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총선에서 각 지역 후보와 혈연, 지연, 학연 등으로 연결된 동문회·향우회·종친회 등 각종 조직이 총동원된다. 이 중 가장 끈끈하면서 효과적인 조직은 ‘고교 동문’이다.

후보들의 상당수는 고향이나 출신 고교가 있는 지역에서 출마하는 만큼 선거운동에서 동문 모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22대 총선에서도 고교 동문들의 경쟁구도가 눈길을 끈다.

충북지역은 전통적으로 정치명문 청주고부터 신흥강자로 부상하는 학교까지 지역구마다 고교 동문들의 총선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전통 명문고와 신흥 명문고의 동문회들은 ‘동문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자’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어 동문회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22대 총선 충북에서는 청주고 출신 인사들의 출마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천고, 세광고, 신흥고, 운호고 등의 예비후보자들이 줄줄이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 동문 국회의원 배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청주고는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다수 의원 배출에 성공했다.

청주 청원의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과 충주의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이 청주고 출신이다. 청주 상당에서 당선됐다가 중도 낙마한 민주당 정정순 전 의원 역시 청주고다.

동문을 든든한 뒷배로 둔 청주고 출신들은 이번 22대 총선에서도 지역구 곳곳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번 총선 청주고 출신으로는 6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정우택(청주상당) 의원과 당내 공천경쟁을 펼치는 윤갑근 예비후보, 청주상당 재탈환을 노리는 민주당 노영민 예비후보 등이 있다.

김동원 예비후보와 김학도 예비후보는 청주 흥덕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놓고 동문 대결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소속으로는 청주 청원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허창원 예비후보와 김제홍 예비후보 역시 청주고 출신이다.

신흥 정치명문을 꿈꾸는 고교 동문들도 대거 출전하는 모양새다.

청주의 사학 명문 세광고 출신으로는 청주 상당 선거구 출마를 공식화한 민주당 이강일 예비후보와 청주 청원 선거구에 나서는 국민의힘 서승우 예비후보가 대표적이다.

신흥고는 김종률 전 국회의원에 이어 두번째 국회의원 배출을 꿈꾸고 있다. 이 학교 출신 민주당 이현웅 예비후보가 청주 상당 선거구에 도전장을 던졌고, 청주 서원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안창현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김진모 예비후보간 동문 대결 성사 여부가 관심이다.

증평·진천·음성 임호선 의원의 모교 충북고에서는 청주 흥덕에 출마하는 민주당 이연희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송태영 예비후보가 나선다.

청주 청원에서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유행열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김헌일 예비후보는 청주의 또다른 사학 명문 운호고 출신이다.

청주서원 이장섭 국회의원과 제천·단양 엄태영 의원의 모교인 제천고도 총선 출마 인사가 적지 않다.

제천·단양에선 재선을 노리는 엄 의원에 맞서 민주당 이경용, 국민의힘 이충형·최지우, 무소속 권석창 예비후보가 치열한 동문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충주의 경우 청주고 출신 현역 이종배 의원에 대원고 출신 민주당 박지우·이태성 예비후보, 충주고 출신 국민의힘 정용근, 진보당 김종현 예비후보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김경욱 예비후보는 충암고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5년 후배다.

이처럼 출마자들의 출신고교도 다양해지면서 신흥 명문고와 정치 명문고간 대결도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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