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작가회의, 홍명희 온라인 문학관 개관
벽초 생애 조명·소설 임꺽정·문학제 소개
"오프라인 문학관 건립 희망의 단초 되길"

충북작가회의가 개관한 홍명희 온라인 문학관 메인 화면.

 

 

1998년 부터 개최된 홍명희 문학제 영상자료 ‘평화와 통일의 노둣돌, 홍명희 문학제’ 자료.

충북작가회의(회장 김덕근)는 저명한 독립운동가이자 대하역사소설 『임꺽정(林巨正)』을 남긴 문호 홍명희의 온라인 문학관을 개관 했다.

이 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3년 한국작고문인 선양사업 일환으로 ‘벽초 홍명희 디지털콘텐츠 제작과 온라인플랫폼 구축’ 사업 완료와 함께 이뤄졌다.

온라인플랫폼 ‘홍명희 문학관’은 언젠가 오프라인 문학관을 기대하면서 그 기초작업 차원이다.

온라인 홍명희 문학관에는 인물로서 벽초를 조명하고, 소설 『임꺽정』, 홍명희 문학제에 관한 자료 정리를 담았다. 이와 함께 홍명희와 『임꺽정』관련된 기존 자료의 디지털화, 영상 링크, 새로운 자료 및 아카이브의 업로드 체계를 마련했다.

이번에 새롭게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상 ‘평화와 통일의 노둣돌, 홍명희 문학제’는 문학제 시작의 동기와 취지, 과정에 대해 사실적으로 기록했다. 이 영상은 문학제의 역사 기술 및 벽초의 생애, 소설 『임꺽정』의 이해에 실증적인 자료가 될 예정으로 일반인과 학생들에게 교육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김덕근 회장은 "온라인 서비스 시대를 맞아 시민들이 홍명희라는 인물에 쉽게 접근해 벽초 홍명희와 소설 『임꺽정』의 대중화에 기여하기 위해 시작됐다"며 "언젠가 오프라인 문학관을 개관해 누구나 쉽게 찾아가 독립운동가로서 벽초의 삶과 소설가로서의 벽초를 이해하게 될 날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문학관 홈페이지를 열면 첫 화면에 인물 사진과 함께 ‘나는 일생 동안 애국자라는 그 명예를 잃을까봐 그 명예에 띠끌 조차 묻을세라 마음을 쓰며 살아왔다’라는 벽초의 평소 신념을 올려놓았다.

다음 화면에는 벽초가 소설 『임꺽정』에 대해 직접 언급한 글 "『임꺽정』만은 사건이나 인물이나 묘사로나 정조로나 모두 남에게서는 옷 한 벌 빌려 입지 않고 순 조선 것으로 만들려고 하였습니다. ‘조선 정조에 일관된 작품’ 이것이 나의 목표였습니다"를 볼 수 있다. 이 글귀는 벽초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꺽정』을 집필했는지, 그의 문학가적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글이다.

이어 벽초의 생애와 연보가 간략하게 소개돼 있다.

 

임꺽정』관련 자료로는 평생 『임꺽정』 연구에 몰두한 강영주 상명대 명예교수의 『임꺽정』은 어떤 소설인가, 『임꺽정』의 줄거리와 짜임새, ‘조선 정조’에 일관된 작품, 프로문학과 민족주의문학의 대립을 넘어 등의 평론 글을 담아 독자들이 언제든지 직접 읽어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벽초 홍명희 발자취’코너에는 벽초 홍명희 생가, 제월리 고가, 괴산 만세운동 유적비, 벽초 홍명희 문학비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과 사진을 담았으며 온라인 문학관을 찾은 관객들이 글을 남길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벽초 홍명희는 1888년 7월 2일 충북 괴산에서 명문 풍산 홍씨가의 장남으로 출생했다. 그의 부친 홍범식(洪範植)은 금산 군수로서 1910년 경술국치 당시 자결한 순국열사이며, 장남 홍기문(洪起文)은 국어학과 한문학 분야에 많은 업적을 남긴 뛰어난 학자이다.

벽초는 일찍이 1910년 ‘소년’지에 몇 편의 글을 발표해 초기 문단에서 최남선, 이광수와 더불어 신문학 창시자의 한 사람으로 추앙되었다. 1920년대에는 동아일보에 연재한 칼럼들을 모아 ‘학창산화(學窓散話)’(1926)를 간행했다. ‘학창산화’는 이색적인 지식을 소개하고 논평을 가한 흥미로운 산문들로 이루어져 있어, 우리나라 최초의 수필집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밖에도 그는 ‘신흥문예의 운동’, ‘대(大) 톨스토이의 인물과 작품’ 등 문학평론도 다수 발표했다.

벽초는 1928년부터 조선일보에 역사소설 『임꺽정』을 연재하기 시작해 일약 인기 작가로 부상했다. 그후 그는 투옥이나 병환 등의 이유로 몇 차례 중단을 겪으면서도, 1940년까지 10여년에 걸쳐 연재를 계속했다.

1939~1940년 조선일보사출판부에서 단행본이 출간되자, 『임꺽정』은 전 문단적인 찬사를 받으며 우리 근대문학의 고전이라는 정평을 얻었다. 궁중비화나 지배층의 역사를 주로 다룬 대부분의 역사소설들과 달리 『임꺽정』은 봉건제도에 저항하는 백정 출신 도적 임꺽정의 활약을 통해 조선시대 민중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어, 식민지시기의 대표적 역사소설이자 한국근대소설사상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임꺽정』으로 벽초는 한국근대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게 됐다.

온라인플랫폼 구축 사업을 총괄 기획한 정민 충북작가회의 부회장은 "홍명희 문학제는 경술국치를 당해 순국하신 홍범식 선생의 순국정신, 민족의 독립과 화합을 염원하고 이를 위한 삶을 살아가신 홍명희 선생의 민족정신, 그리고 소설 『임꺽정』에 녹아 있는 민중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6년 처음 개최됐다"며 "홍명희 문학제를 통해 이 시대 우리 민족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장애인 분단 모순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온라인 문학관ㅇl 오프라인 문학관 건립에 희망의 단초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