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 가격이 국내외에서 오르고 있다. 국내 소매 기준 한 돈(약 3.75g)에 40만원을 넘으면서 강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날 8만5940원으로 전일보다 0.21% 올랐다.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충청매일 뉴시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에 국내 금값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금 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날 0.50% 오른 8만7740원에 마감해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KRX 금현물은 지난 15일에도 1.58%나 올라 1g당 8만7300원으로 마감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금 1돈(3.75g)의 가격은 37만4000원으로 전일 대비 0.53% 올랐다. 이는 지난해 10월28일 역대 최고치인 37만4000원 수준을 두 달 반 만에 회복한 것이다.

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KRX 금 시장의 월별 거래량도 늘어났다. 지난달 금 거래량은 총 1224.9㎏로 4월(1385.5㎏) 이후 7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달 들어 16일까지는 696.6㎏을 기록했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국내 유일하게 KRX금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ACE KRX금현물은 전일 0.36% 오른 1만2525원에 거래됐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ETF를 이달 들어 약 42억7700만원 어치 순매수했다. 수익률도 양호했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은 13.97%, 한달 수익률은 3.09%로 집계됐다.

이 ETF는 전날 기준 추정 순자산가치가 약 118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1일(1002억원)에서 약 한 달여만에 18.5% 증가했다. 2022년 말 순자산액(약 427억원)에 비해서는 178%나 늘어났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지난 달 주춤해졌다가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에 올랐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 달러와 대체 관계에 있는 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금 가격이 추세적 상승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 인하가 반영되기 시작할 2~3분기 내 추세적 상승을 전망하며 현재 수준에서 상승 여지는 20% 이상으로 판단한다"며 "2014년부터 올해 초까지 10년간 금 가격은 65% 상승한 반면, 금 ETF는 32%에 상승에 그쳐 현물 금의 수익률이 높았다. 이는 금광 기업들 중 일부가 장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금리 인하를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연준 인사의 발언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값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데이터에 의존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추가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완전히 해소된 국면은 아니기 때문에 금 가격은 박스권 횡보 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는 시점부터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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