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제천시 정책간담회…김영환 지사, 종합실내체육관 지원 등 약속

5일 제천시청 청풍호실에서 열린 ‘충북도-제천시 정책간담회’에서 김영환 충북지사와 김창규 제천시장, 간부 공무원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충북도청 제공

[ 충청매일 조태현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체조 경기 무산에 반발하고 있는 제천지역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5일 김 지사는 제천시청 청풍호실에서 ‘충북도-제천시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김 지사는 김창규 시장과 간부 공무원, 시의원들과 비공개 정책간담회를 갖고 4천석 규모의 제천종합실내체육센터 건립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제천시가 종합실내체육관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는 것을 전제로 한 조건부 약속이다. 시는 화산동 일대 1만37㎡ 부지에 총 사업비 475억원을 들여 4천석 규모의 종합실내체육관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그동안 세 차례 중투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 8월 도를 통해 중투심사를 의뢰한 시는 이르면 이달 중 나올 예정인 심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도비와 시비 등 지방비로만 추진하는 방안을 도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천비행장 부지 매입과 안전 우려로 통행이 금지된 채 청풍호에 장기간 방치된 청풍교 활용방안도 제시했다.

총길이 315m, 폭 10m의 청풍교 위에 카페, 텐트숍, 팝업숍, 푸드트럭 등을 갖춘 아케이드를 설치하자는 구상이다.

청풍교를 힐링·쇼핑·먹거리 공간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것으로, 김 지사의 공약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 일환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제천시는 청풍교의 관리 주체가 충북도인 만큼 충북도가 청풍교 활용 및 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풍교는 상판 처짐 등 안전 우려로 2012년 청풍대교 완공과 함께 용도 폐기된 교량으로, 충북도가 관리 책임을 맡고 있다.

김 지사는 또 제천시가 제천비행장을 매입해 활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충북도가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체육센터 건립에 필요한 475억원 중 충북도가 200억원 정도를 지원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체육센터 건립을 위해서는 정부의 중앙투자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며 "충북도와 제천시가 협력해 심사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그동안 소외되거나 미진했던 제천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정부가 추진하는 기회발전특구를 적극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기회발전특구를 제천에 주요 기업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첨단 산업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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