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학력진단평가문항 학생심의단

   

“난이도를 재조정하고 잘못된 글자를 고쳐야겠습니다."

지난 12일 대전교육정보원 3층 회의실. 초등학생들이 대전교육정보원이 사이버가정학습용으로 개발한 초등 학력진단평가문항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잇따라 내놔 배석한 교육전문가들이 머쓱해졌다.

대전교육정보원이 개발해 교수들과 교과 전문가들의 심의를 거쳐 내놓은 문항들이지만 수요자인 초등학생들이 예상외의 따끔한 일침을 가한 것이다.

이들 초등학생은 대전교육정보원이 초등 학력진단평가문항을 어린이들이 직접 심의토록 해 이를 최종 확정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구성한 ‘학력진단평가문항 학생심의단'. 이들은 모두 초등 6학년 학생들로 지난달 26일 구성돼 16일간 자택심의를 거쳐 이날 최종 발표회를 가졌다.

이들이 심의한 평가문항은 국어·사회·수학·과학·표준어 등 5개 교과에 걸쳐 모두 2천500개에 달한다.

어린이들은 일부 문제에서 문장부호 및 띄어쓰기 미비, 오탈자, 난이도 조절, 관련 근거 부족, 문항과 해설의 불일치 등을 거리낌없이 지적했다.

저학년 동생에게 문제를 풀어보도록 하며 난이도 문제와 정답의 일치관계·띄어쓰기 등을 조사했다는 고 군은 “저학년 어린이들이 어려워 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해설은 좋았으나 일부 문제에 있어 난이도를 재조정해야 하고 잘못된 글자를 고쳐한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대전갑천초 정혜진양(12)도 “객관식·주관식·빈칸 채우기 등 문제 유형이 다양하며 비슷한 내용을 여러 가지 형식으로 응용한 출제가 좋았다"면서도 “우리 생활과 관련된 문제를 더 많이 출제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대전성룡초 송혁진군(12)은 “학년·교과·단원·난이도·푸는 시간·출제근거를 제시해 사용하기 편리했으나 난이도별로 색깔을 달리해 밋밋한 분위기가 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딱딱한 신명조체 위주 보다는 다양한 글자체를 활용하는 것이 낫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한편 정보원측은 어린이 심의단이 내놓은 의견을 100% 반영해 최종 평가문항을 사이버가정학습지원센터(http://djstudy.or.kr)에 탑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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