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가지 한약재 넣은 백숙 '개운'

   
 
  ▲ 유황한방 오리전문점 ‘유락’에서 자신있게 선보이는 오리백숙과 훈제.  
 

햇살도 바람도 조금은 뜨겁게 느껴지는 늦봄.

나른함에 졸고 있다가 뭔가 원기를 북돋워 줄만한 음식을 물색하려 TV를 켜보지만 입맛 당기는 맛집들은 대부분 서울에 밀집돼 있으니 요즘 말로 ‘대략난감’이다. 더욱이 춘곤증과 식욕부진으로 어지간히 맛있는 음식 아니면 입맛도 당기지 않는다.

이럴 땐 어떤 음식을 ‘처방’해야 좋을까.

입에 쓴 게 몸에는 좋다고 하지만 입에도 달고 몸에도 좋으면 이보다 더 바랄 게 없을 터.

청주시 흥덕구 장암동 유황한방오리전문점 ‘유락(裕樂·대표 이종현·52·여·☏043-288-4000)’도 이 말에 예외는 아니다.

개업한 지 두 달이 조금 못 되지만 한약재를 넣고 푹 고와 내놓는 유황오리를 맛 본 고객들은 다시 꼭 찾게 되니 그보다 더한 진미가 있을까.

이 집에서 사용하는 ‘유황오리 약백숙’은 전라도 나주 오리 농장에서 식물성 유황을 먹여 50여일 키운 오리를 재료로 사용한다.

오리는 예부터 한방의학과 민간요법에서 기침, 폐결핵, 열 치료효과를 높이 평가받았고 요즘에는 성인병 예방효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리고기의 불포화지방성분에 많이 들어 있는 필수지방산이 혈압을 내려주고 우리 몸의 대사조절기능을 높여준다.

이 유황오리에다 백출, 천궁, 녹각 등 10여가지 한약재를 넣은 오리백숙은 깔끔하면서도 진하고 개운하다.

오리훈제는 노릇노릇 구운 은행을 곁들어 낸다. 쫄깃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육질이 은행의 향긋하고 고소한 맛과 어우러져 일품. 겨자소스에 찍어먹으면 한결 깔끔하다.

밑반찬은 여느 집과 다를 게 없지만 인공조미료를 절대 쓰지 않는다.

직접 농사지은 무와 오이로 담근 오이피클은 아삭아삭 새콤달콤 입맛을 돋운다.

텃밭에서 가꾼 상추, 파, 고추, 깻잎 등 무공해 채소를 쌈재료로 내놓고 있으니 영양 만점이요, 청정 만점이다. 이래저래 건강식으론 최고다.

이 대표는 “집에서 먹는 음식처럼 편안하게 대접하고 싶다”며 “맛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들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상추 하나까지도 무공해 채소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의 길목, 건강과 넉넉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유락이 식도락가들을 유혹한다.

오리백숙 3만5천원, 오리로스구이 한 마리 3만원(반 마리 1만6천원) 오리훈제 한 마리 3만원(반 마리 1만6천원).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