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환경련 “대청호 규제완화 중단해야”
시민단체 환경오염 우려에 金 지사 일축

충북청주환경운동연합이 2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충북도의 청남대 난개발과 대청호 규제 완화 시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왼쪽) 김영환 충북지사가 21일 충북 청주시 무심천에서 카약 체험을 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충북청주환경운동연합이 2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충북도의 청남대 난개발과 대청호 규제 완화 시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왼쪽) 김영환 충북지사가 21일 충북 청주시 무심천에서 카약 체험을 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박근주 기자]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김영환 지사의 대청호 규제 완화 정책에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 김 지사는 무심천에서 카약 퍼포먼스를 열며 환경오염 우려를 일축했다.

충북청주환경운동연합은 21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로 정책 혼란과 개발 욕구만 자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는 김영환 지사는 당선 이후 실체도 불명확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로 대청호와 충주호, 백두대간 등의 피해를 과도하게 강조하며, ‘대청호 규제 완화’,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 특별법등을 주장하고 있다주민피해 대책과 상관없는 대규모 규제 완화·개발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에는 지사가 자신의 SNS청남대에서 라면 한 그릇만 먹게 해 달라고 올리고, 8일에는 청남대 주차공간 확대와 케이블카 추진 등을 담은 청남대 15대 혁신방안을 발표했다“13일에는 충북도내 경제인 150여명을 청남대에 불러 청남대 컨벤션 시설 사용을 요청하고, 14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청남대를 찾아 유스호스텔 건립, 전기동력선 운항등 해묵은 논란을 다시 꺼내 들었고, 15일에는 지사가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남대 주변의 환경규제는 사실상 풀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어 충북지사의 이런 말과 행동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먼저 대청호와 청남대를 어떻게 지키고 활용할지에 대한 오랜 논의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김영환 지사는 숙박시설을 요구하고 윤 대통령은 유스호스텔 건립과 전기동력선 운항 등을 검토하라고 했지만, 이미 청남대에는 나라사랑 리더십 교육문화원건립이 확정돼 3월 착공을 앞두고 있고, 전기동력선 역시 민선 5~7기 동안 옥천에서 논의됐지만 대청호 오염을 우려해 환경부에서 쉽게 허가하지 않고 있다이 지역 피해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수계기금 활용 개선, 댐건설법 개정등 여러 가지 논의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류간, 지역 주민간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대청호 상류에서는 대청호에 오염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하류 주민들은 물이용부담금으로 상류를 지원하고 있었다. 이런 현실에서 청남대 개발과 대청호 규제완화를 요구하는 지사의 말과 행동은 자칫 대청호 상하류간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김 지사의 정책이 환경파괴와 시민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 단체는 김 지사의 일련의 시도가 결국 환경파괴와 그로 인해 시민의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미호강 프로젝트의 첫 번째가 수질개선이라고 하면서 청남대 오폐수를 미호강에 흘려보내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폐수만 대청호로 유입되지 않을 뿐 청남대 주차 공간 확대와 방문객 증가로 인한 비점오염원 증가는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커다란 문제는 김 지사의 청남대 개발과 대청호 규제 완화는 대청호 인근의 수 많은 개발 기대 수요들을 자극해 결국 충청권의 식수원인 대청호를 오염시키는 결과를 초래 할 것이라며 대청호를 보전해서 안전한 식수원을 유지해야 하는 지자체장이 수익만을 위해 대청호 규제 완화와 개발에 앞장서면 대청호 난개발을 막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반해 김 지사는 21일 청주 단재초등학교 건너편 무심천에서 직접 카약 타는 체험을 하며 수질 오염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지사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보면서 충북을 재발견해 도민들을 잘살게 하려는 프로젝트라며 무심천은 주로 바라만 보던 공간이었는데, 무심천과 미호강에 수질을 개선할 수 있는 수량 확대를 통해 생명력을 불어 넣고, 도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바꾸려 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의 우려에 대해서는 단 하나의 오염물질도 대청댐이나 무심천으로 흘러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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