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도서관 4월 일반 공개
獨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앞서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 중인 직지 하권의 현상(現狀) 복본.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 중인 직지 하권의 현상(現狀) 복본.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이 50년 만에 프랑스에서 공개된다.

16일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오는 4월 12일(현지시간)부터 7월 16일까지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을 주제로 한 전시에서 ‘직지심체요절’(한국, 1377년)을 전시한다고 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는 직지심체요절이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약 50년 만이다. 1973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열린 ‘동양의 보물’ 전시 이후 직지심체요절 실물이 일반에 공개된 적이 없다.

문화재청 산하 특수법인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프랑스 국립도서관 측과 직지심체요절 전시를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관계자는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미팅을 갖고 계속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 추후에 관련 사항이 확정되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직지심체요절의 정확한 이름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로 이를 짧게 직지심체요절 또는 직지라 부른다. 부처님과 조사들의 선의 요체에 대한 가르침 중 핵심을 발췌해 수록한 책으로, 선의 교과서라고도 불린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의 ‘직지 글로벌’ 누리집에 따르면 직지심체요절은 1900년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만국박람회 한국관에서 처음 일반에 공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지의 내용이 세계 최초 금속활자의 역사로 남겨진 것은 백운스님이 입적한 뒤 1377년에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백운화상의 제자스님들에 의해서였다. 직지심체요절은 구한말 초대 주한프랑스 공사였던 꼴랭드쁠랑시에 의해 수집, 이후 경매를 거쳐 앙리베베르를 통해 1950년경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됐다.

1972년 세계도서박람회 때 최초로 공개됐고, 이때 직지심체요절의 가치가 널리 알려졌다. 당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근무하던 고(故) 박병선(1928~2011년) 박사가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렸다. 박 박사는 직지심체요절이 1455년에 나온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