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제휴/뉴시스] ‘아버지의 해방일지'로 화제를 모은 정지아의 소설집 ‘숲의 대화'가 10년 만에 개정판 ‘나의 아름다운 날들'(은행나무)로 나왔다.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봄날 오후, 과부 셋'과 ‘목욕 가는 날'을 비롯해 일본에 번역 출간된 ‘핏줄' 등 평단과 독자의 호평을 받았던 단편 11편이 수록돼 있다.

‘빨치산의 딸'을 통해 역사적 모순에서 발생하는 개인의 지곡과 희생이라는 무거운 주제 의식을 보여준 정지아는 스스로도 “사람을 살게 하는 쌀 같은 소설을 쓸 수 있다면 좋겠다"며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정 작가는 밑바닥 인생, 치매 노인, 중증장애인처럼 더 이상 떨어질 곳 없는 인생들에서 기억의 온기를 느끼고 끝나지 않는 희망의 불씨를 발견해낸다. 남들에겐 “너는 대체 무슨 맛으로 살았니"라는 말을 듣지만, 그 비루하고 누추해 보이는 인생들에도 ‘인생의 맛'이 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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