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작가회의 동인지 ‘충북작가’ 54호 발간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한국작가회의 충북지회(지회장 김덕근) 기관지 ‘충북작가’ 54호(사진)가 출간됐다.

2022년 하반기 통권 ‘충북작가’ 54호에서는 대하 장편소설 ‘임꺽정’의 발자취를 따라 제주에서 열렸던 제27회 홍명희문학제 관련 특집 ‘홍명희문학제, 제주에 가다’를 실었다.

임꺽정의 동선을 따라 대동여지도를 펼치고 산경도를 그린 류정환 시인의 ‘대하소설 임꺽정과 제주’, 제주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장 배영환 교수의 ‘소설 임꺽정의 어휘 연구’는 조선말의 정조를 보여준 ‘임꺽정’을 맛깔나게 다시 읽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리고 윤정용 평론가의 ‘홍명희의 삶, 문학, 그리고 문학제’는 거침없이 상상하고 저항한 홍명희의 삶과 문학 정신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언어, 지리, 풍속, 복식, 음식. 영화, 드라마, 판소리 등 전 장르에 걸쳐 ‘임꺽정’의 외연 확장을 시도했던 홍명희 문학제가 제주작가회의, 제주민예총 과 함께 강연과 공연, 제주 답사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좋은 특집이었다. 아울러 회원들의 신작시와 산문, 단편소설, 동시, 동화. 평론 등 1년 동안 회원들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회원 신간에 대한 리뷰를 실었다.

김덕근 충북작가회 회장은 권두언에서 “제주도에서의 문학제 일정을 통해 임꺽정에 등장하는 장소의 심상공간과 벽초의 마음을 읽어내기도 했다. 인물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장소이동의 점을 따라 옛 지도를 펴면 삼남대로를 지나는 전국 곳곳에 임꺽정로를 명명할 장소가 셀 수 없을 정도다. 소설에 나오는 사찰을 따라 순례길을 떠나는 것도 좋을 듯하다”며 “제주는 한양에서 1천158리 머나먼 길이다. 유배의 섬이자 표류의 섬이기도 했다. 호남대로를 따라 관두량 포구에 도착하려면 제주 조천포까지는 순전히 파도와 바람을 잘 읽는 뱃군을 만나야 행운인 거다. 소설 임꺽정에서는 정주지를 벗어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마치 지리지처럼 장소적 거리와 배경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백두산에서 제주까지 말이다”라고 밝혔다.

충북작가회의가 주관하는 홍명희문학제는 한동안 고향인 괴산과 청주 등에서 열렸으나 최근에는 파주 등 괴산만의 벽초가 아니고 벽초의 ‘임꺽정’을 생각하며 전국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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