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본회의서 예산 삭감 최종 확정
교육연대 “학부모·도민 바람 외면” 반발

[충청매일 안정환 기자] 오는 2024년 9월 청주 동남지구로 이전하는 상당초등학교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공립 단설 상당유치원(가칭) 신설계획이 충북도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충북도의회는 지난 16일 열린 제405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상당초등학교 이전에 따른 상당유치원 신설 관련 예산을 삭감한 내년도 충북도교육청 예산안 3조7천229억원을 확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상당초 이전에 따른 상당유치원 신설 계획을 부결시킨 데 이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도 9일 관련 예산을 삭감한 채 본회의로 넘긴 바 있다.

상당유치원은 충북교육청의 학교 이전 재배치계획에 따라 오는 2024년 인근 동남택지개발지구로 이전하는 상당초등학교 부지에 미래융합체험교육원(가칭)과 함께 들어설 예정이었다.

충북교육청은 총 129억원의 예산을 들여 일반 9학급, 특수 1학급 등 174명의 유아 수용이 가능한 공립 단설 상당유치원을 오는 2026년 3월 개원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인근 동남택지개발지구와 원봉근린공원 조성 등 공동주택 개발사업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유아가 늘 것에 대비하기 위해 상당유치원 신설 계획을 수립했다는 것이 충북교육청의 설명이다.

상당유치원 신설 계획이 무산되면서 충북도의회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충북지역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충북교육연대는 지난 16일 “충북도의회는 본회의에서 상당초 이전에 따른 공립 단설 유치원 신설 예산을 삭감한 채 내년도 충북교육청 예산안을 확정했다”며 “끝내 학부모와 도민의 바람을 외면하고 유치원 신설을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1만6천세대가 거주할 지역에 단설 유치원 단 2곳으로 400명의 원아만 수용하는 열악한 현실에서 지난해 8월 교육부로부터 승인받은 상당유치원 설립마저도 무산시킨 충북도의회를 학부모들과 도민들은 어떻게 민의를 대변하는 대표로 신뢰할 수 있겠는가”고 덧붙였다.

이들은 끝으로 “민의를 무시하고 공립단설유치원 설립을 무산시킨 도의회는 즉각 사과하고, 학부모의 뜻을 존중해 유치원 설립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상당유치원 설립계획이 복원될 때까지 충북도의회의 반교육적 행위를 도민에게 알리고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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