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창의교육연구원 원장

모든 것은 세치 혀(言)에서부터 비롯된다고 한다.

성경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느니라.”(잠18:21)

혀를 써서 얻는 열매란, 아마도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으로, 말을 말답게 하는 진실 되고 아름다운 말, 품위 있고, 책임질 수 있는 말을 하라는 것이 아닌가 한다.

“혀로 한 번 뱉은 말은 주워 담지 못 한다”는 속담이 있다. 맞는 말이다. 혀는 그래서 잘 달련하고 간수해야 한다.

항상 좋은 말, 필요한 말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좋은 말도 나쁜 말로 바꿔서 말을 옮기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자신이 한 말을 까마득히 잊어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아름다운 말’, ‘좋은 말’은 퍼지기 더디나 ‘나쁜 말’, ‘거짓말’은 쉽게 퍼지고 금방 들통이 난다는 이치다. 유가의 수신서인 ‘명심보감’에는 이런 말이 있다.

“입과 혀는 재앙과 근심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몽둥이를 망치는 도끼다”말을 잘못하면 재앙을 당하고 일신을 망친다는 말이다.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말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는 경우를 우리는 예나 요즘이나 심심찮게 보고 있다.

모 국회의원은 방송인과 관련한 성희롱 발언의 말을 했다가 의원직을 내 놓아야 했고, 어떤 경제인은 거짓으로 말을 하여 감옥에 가는 신세까지 되기도 했다. 이처럼 말이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들에 따라 큰 파장을 불러오고 혼란을 불러온다.

그러고 보면 인간의 혀는 야누스 같은 두 개의 얼굴을 지닌 것으로, 혀를 훈련하는 것이 인생 성공으로 가는 과정에서 상당히 중요한 일인 것 같다. 그런 가운데 지금 우리는 얼마 전 ‘말 한마디의 파장’으로 정국(政局)이 어수선 한 것을 보고 있다.

그것도 공인인 국회의원이 확인도 없이 국정감사장에서 장관을 상대로 막말은 물론 거짓된 녹음파일로 국민을 우롱하는 사태를 범하고도 뉘우치기는커녕 반성의 기미도 없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무엇이 먼저고 무엇이 선행되어야 되는 것인지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국민을 바라보고 국가를 생각하는 21대 국회가 되겠다고 선포식까지 한 사람들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것은 말장난 이라는 것인가? 국민은 뒷전이고 자신들의 안위(安危)와 자리다툼 진영싸움의 밥그릇 타툼 이나 하고 있으니,거친 세상 속에서 혀를 잘못 놀리면, 자기가 한 말은 부메랑이 되어 자기에게 되돌아오는 것이 세상의 이치(理致)라는 것을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설화(舌禍)의 덫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말 한마디 때문에 살인이 일어나고, 친구 사이에 금이 가고, 부부싸움이 생기는 것이 세상사인 것처럼 이제는 세치 혀를 놀리는 것은 즐거워할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공인(公人)들은 말 할 때마다 생각했으면 한다.

기쁨과 분노는 보이지 않는 마음으로 감출 수 있지만 생각 없이 입에서 이미 튀어나온 말은 감추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자.

‘말(言)’이란 잘 가꾸지 않으면 밭에서 잡초를 베지 않고 작물을 베는 어리석은 농부와 같음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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