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조율 없이 尹이 원한 깜짝 통화…3분 가량 이어져
李 “협력 부분 찾고 입장 조율하자”…尹 “그렇게 하자”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직접 통화해 가능한 빨리 형식과 절차 없이 만나면 좋겠다는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이 대표가 전당대회 준비기간부터 밝혀 온 영수회담 제안에 긍정적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30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았다. 접견은 20여분 동안 진행됐다.

 이 정무수석과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이날 통화는 윤 대통령이 원해서 진행된 것이었다.

 이 정무수석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통화하길 원한다고 했고, 3분 정도의 통화가 성사됐다.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넸고, 이 대표는 감사하다고 답하며 민생 입법 관련해 서로 협조하자는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29일) 이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을 방문한 것을 알고 안부를 물었다. 이에 이 대표는 사저 인근 집회 문제를 해결해줘서 고맙다, 어제 가보니 평산마을이 조용해져서 훨씬 분위기가 좋아졌다 등의 답변을 건넸다.

 또 이 대표는 협력할 것은 찾고, 서로 간 입장을 조율해서 그렇게 하자고 했다. 만남에 대한 이야기도 이 상황에서 나온 것 같다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가능한 빨리, 형식과 절차 없이 만나면 좋겠다’, ‘최대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제언했고, 이 정무수석은 “영수회담이란 표현은 안 썼다. 앞으로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고 했다. 날짜는 안 정했고 ‘유능 당 대표 만남’이라고 해서 앞으로 이런 일을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통화가 사전에 얘기된 게 아니고 현장에서 갑자기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전 조율은 없었고 깜짝이라 할 수 있겠다”고 했다.

 추후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에 대해선 “다음에 어떻게 할지 대통령실에서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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