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문화재단 창립 11주년 기념사업 외부 연출가·출연진 섭외 ‘논란’
충북연극협회 등 5개 협회, 공동 성명 발표…“우수 지역인프라 외면”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충북의 5개 연극협회가 공동으로 충북문화재단에 대해 지난 23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충북연극협회와 청주연극협회, 충주연극협회, 제천연극협회, 단양연극협회(이하 연극협회)는 지난 19일 충북도의회 제2차 행정문화위원회 회의를 지켜보고 충북문화재단 11주년 기념 연극공연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충북도의회 제2차 행정문화위원회 회의에서는 김승환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사업보고에 대해 이옥규 충북도의원의 11주년 기념공연에 대한 질의와 답변이 있었다.

이날 충북문화재단은 “2021년 설립 10주년 기념공연을 기획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2022년 11주년 기념공연을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여러 문화예술 관련자의 의견을 듣고 총체극식으로 공연하는 것을 구상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못한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옥규 의원은 “제출된 사업내용에 연출을 비롯해 많은 예술인들이 지역 예술인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지역에 우수한 인프라가 많다. 특히 코로나 19시기에 당연히 지역예술인들 위주로 진행이 될 것이라 생각해 당시 큰 예산이지만 우리 충북예술인들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 될 것이라 여겨 통과 시켜주었다. 이번 사업에 대해 전면 수정을 요구한다”는 의견을 냈다.

김승환 대표이사는 “공연예술은 연출에 의해 팀이 이루어지다보니 어쩔 수 없었고, 안그래도 연출가에게 지역사업이므로 지역 인프라를 많이 활용해 달라고 한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이번 사업은 충북도가 충북문화재단에 위탁한 사업이다. 충북문화재단 공모사업시 충북도에 거주, 충북도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위주로 공모하는 원칙을 감안하면 충북문화재단 기념공연에 시립무용단, 택견단 등과 같이 충북예술인들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연극협회 측은 “누구를 위한 공연인가 묻고 싶다. 정확한 예산은 알 수 없으나, 특정인들의 행사를 위해 지금 몇 억이 될지 모르는 예산으로 단 2회 공연에 쏟아 붓겠다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2021년부터 준비한 사업임에도 사업의 구체적인 줄거리 등 구성안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연출과 출연진들이 먼저 섭외됐다는 것은 납득할수 없다. 2021년부터 거론된 이 사업에 충북예술인들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더욱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연극협회 측은 2020년 문체부가 지정한 ‘연극의 해’에 연극공연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코로나19로 좌절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충북연극협회가 전국최초 3인극 페스티벌을 기획해 지역 상권 및 예술인 활성화 방안으로 충북도에 최소의 예산지원을 제안해 왔다. 하지만 번번히 무산됐다.

이런 와중에 충북문화재단이 외부예술인을 영입해 재단11주년 기념공연 사업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연극협회측은 성명서에서 “충북지역에는 젊고 유능한 예술인들이 많다. 이제 그들이 우리 지역을 지키게 할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지역 예술인들을 지켜야 할 충북문화재단이 그들의 설 자리를 빼앗고 있다. 우리 중견 예술인들은 젊은 예술인들에게 할 말을 잃었다”며 “충북문화재단에게 본 사업을 위탁한 충북도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바른 문화예술정책으로 지역 예술인과 도민을 위한 문화행정을 펼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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