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물탱크 생존실험 진행

[충청매일 조태현 기자] 충북 단양군은 오는 21일 단양군 문화체육센터에서 단양중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루섬 물탱크 생존 실험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실험은 50년 전 시루섬 주민들이 물탱크 위에서 사투를 벌였던 상황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시 198명의 주민들이 오른 물탱크는 지름 5m, 높이 6m 크기였지만, 이번 행사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30cm 정도로 높이가 조정됐다. 참가 학생들은 좁혀 오는 물을 피해 미리 준비한 모형 물탱크 위로 올라가는 실험을 진행한다.

체험실험과 함께 지역예술인들이 참여해 시루섬 사진전, 시화전, 다큐 공연, 백일장 등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된다.

또 당시 시루섬에서 사투를 벌였던 생존자 60여명도 참여해 당시 극한의 상황을 딛고 목숨을 건진 주민들을 위한 합동 생일잔치와 안타깝게 운명을 달리한 사람들을 위한 천도제도 진행된다.

6만㎡ 크기 섬인 단양 시루섬은 1972년 태풍 ‘베티’로 섬 전체가 침수돼 250여명의 주민들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다.

당시 주민들은 물탱크 위에서 서로를 붙잡고 인고의 14시간을 버틴 끝에 구조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 압박을 견디지 못한 생후 100일 아기 등 8명이 숨졌으며, 아기 어머니는 주민 동요를 우려해 밤새 죽은 아기를 껴안은 채 속으로 슬픔을 삼켰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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