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방적 상임위 배정…재배정 안하면 의장 주관행사 불참”


국힘 “한명 때문에 파열…원점으로 돌리면 12대 도의회 출발 못해”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상임위원회 배정을 놓고 불거진 충북도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 갈등은 도의회 공식 첫 의정활동인 임시회 파행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도의원들이 재배정을 요구하며 황영호 의장이 주관하는 본회의 등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국민의힘은 재배정은 없다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의회 국민의힘 이양섭 원내대표는 12일 도청 기자실에서 “지금에 와서 이 문제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다 보면 12대 도의회가 출발할 수 없다”며 사실상 상임위 재배정은 불가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상임위를 배정할 때 민주당 의원들을 배려해 우선했다”며 “박진희 의원의 경우 도의회 사무처에서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장 등의 경력으로 이해충돌 문제로 1순위인 교육위원회에 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임위 배정 작업이 마무리 된 후 사무처에서 박 의원이 교육위에 갈 수 있다고 했으나, 도의원들의 상임위 배정이 다 끝난 상태여서 어쩔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전반기 의회가 한 분 때문에 파열되고 이런 좋지 않은 모습을 도민들에게 보이기 때문에 통 큰 양보를 해서 12대 의회가 잘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만약에 박 의원의 상임위 배정을 새로 한다고 하면 국민의힘 의원들도 동요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상임위 배정은 전체 35명의 의원들을 보고 판단한 것이어서 이해를 구하는 것”이라며 “박 의원이 교육위를 원하면 하반기에 배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도의원 6명은 지난 1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황 의장은 관련 조례까지 위반하며 국민의힘 단독으로 원 구성을 강행한 것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을 무시하는 태도이며 소통과 협치라는 민주주의 기본 가치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라며 “현실적으로 모두가 만족하는 원 구성은 불가능해도 최대한 의원의 전문성을 고려해 가장 일 잘할 수 있는 상임위 배정을 위해 협치하는 것이 의장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협의에 의한 상임위 재배정과 황 의장의 책임 있는 사과가 있기 전까지 본회의 등 일부 단체 활동을 무기한 전면 중단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역구와 상임위윈회 활동은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황 의장이 주관하는 본회의 등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제12대 충북도의회 전반기 원 구성은 지난 4일 마무리됐다. 하지만 당시 민주당은 당시 국민의힘의 일방적인 상임위원 배정을 주장하며 본회의 참석을 보이콧했다.

도의회는 국민의힘 28명, 더불어민주당 7명으로 구성됐다. 13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제402회 임시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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