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지난 6·1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심이 크게 요동치는 현상을 보여줬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으로 향했던 국민은 냉혹하게 돌아섰다. 4년 만에 뒤바뀐 민심으로 국민의힘이 충청권서 압승을 거뒀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을 새삼스럽게 입증시켰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4년 전 탄핵정국의 소용돌이 원인을 제공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당시 6·13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넘어 참혹할 정도의 선거 결과를 냈다. 단 두 곳(경북·대구)의 광역자치단체장만 승리한 결과는 자유한국당 스스로 자초했다는 국민의 원성과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선거였다. 

민선 7기 6·13지방선거 결과 민주당이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전 지역을 휩쓸었다. 역시 2020년 총선에서도 170석 의석을 당선시켜 국회의원 선거 사상 전무후무한 최고 승리로 귀결시켰다. 당시 한국당이 국민에게 얼마나 신뢰를 잃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민심의 심판이다.

이런 민심 현상을 볼 때,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의 판단은 송곳처럼 예리하고 현실적이라 할 수 있다. 표심을 작용하는 선거 때면 정치인에 앞서 정확한 판단의 결론으로 이어졌다. 6·1지방선거 결과는 4년 전과 너무 현격한 정반대의 선거여서 더 그렇다. 국민의 정치권 판단을 안일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결과다.

2018년 6·13지방선거 이후 4년이 지난 올해 6·1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는 민심 이반으로 민주당에 뼈아픈 패배를 안겨줬다. 4년 전과는 전혀 다른 역현상이다. 국민은 아는 듯, 모르는 듯 정치에 대해 그만큼 관심이 높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또 2020년 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자 앞으로 20년 집권을 운운한 원로 국회의원의 신뢰성 없는 말은 국민에게 반감만 갖게 만들었다. 앞서 자유한국당 김무성 전 의원 역시 한국당 지지율이 높아지자 한껏 고무된 분위기로 총선 국회 180석을 거론, 당시 야당인 민주당의 거센 발반을 샀다. 이런 혹세무민의 어투는 국민을 현혹시켜 역효과일 뿐이다. 

올해 6·1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수장(首長)에 오른 충청권을 비롯해 대전시 광역지자체장과 충남·북 시·군 자차단체장이 지난 1일 민선 8기 출범과 동시에 항해의 닻을 올렸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이날 청주시 상당구 문의문화재단지에서 ‘충북을 새롭게 도민을 신나게’를 슬로건으로 취임식을 갖고 충북호 선장으로 출발을 알리고 도정 운영에 들어갔다. 

첫 출발의 취임과 동시에 국민과 약속한 공약사항 챙기기를 우선순위로 꼽지 않을 수가 없다. 혹여라도 공약 실천에 대한 검증 역시 느슨해지거나 등한시는 안 된다.

민선 8기 수장을 차지했다는 자만감에 도취돼 자기사람 심기의 인사권 전횡은 또다른 분란과 불신을 자초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국민이 인정하는 지역발전과 공약을 철저하게 지킬 줄 아는 단체장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4년 후, 도정이나 시·군정 운영 결과에 대해 국민의 평가는 당연하다. 국민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결국 신뢰감 상실뿐이다. 문제는 지자체장 스스로 국민에게 능력을 보여주는 데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국민은 민선 8기 출범하는 광역단체장과 기초지자체장에게 불감청고소원(不敢請固所願)의 마음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국민의 어려움을 챙겨주는 수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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