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열 칼럼] 가족화된 반려동물
[이세열 칼럼] 가족화된 반려동물
  • 충청매일
  • 승인 2022.06.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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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디제라티 연구소장

인간이 동물과 친하게 지내게 된 것은 농사와 수렵생활을 하던 시대부터이다. 농사일을 돕는 농우(農牛), 전쟁과 교통에 필수였던 말, 수렵에 이용했던 사냥개나 매를 비롯하여 앵무새와 같은 관상용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동물은 육류를 얻기 위해 가축화하였다. 특히 사람과 교감이 필요한 매, 앵무새, 개들은 침식을 같이할 정도로 친밀을 유지하여야 했다. 비둘기는 탁월한 귀소 본능을 이용하여 통신수단으로 전쟁에서 맹활약한 군구(軍鳩·군비둘기)였다.

동물 중 사람들이 경외(敬畏)하였던 맹수들은 토템(totem) 신앙으로, 붓다의 태몽에 등장한 코끼리는 불교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중국의 은나라에서 시작되어, 한나라 중기에 이르러 방위나 시간에 대응하는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한 십이지간(十二支干)은 12동물이 등장한다.

인간과 가장 친밀한 동물은 지능이 우수한 개로 의인화하여 견공(犬公)으로 최상의 대접을 받았다. 오늘날은 아예 가족의 일환으로 아들이나 딸처럼 불러 황당한 경우도 있지만, 어색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개팔자 상팔자란 말처럼 동물보호법, 반려견 등록제, 맹견보험과 같은 법제도와 초호화 애견 장례식장 등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이 사람보다 더 혜택을 받는 상황이다.

반려동물은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기 위해 집에서 기르는 동물을 뜻하는 용어로 이전에는 애완동물이란 용어를 사용하였다. 그런데 동물이 장난감 같은 존재가 아니라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자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반려동물이라고 주로 불리고 있다. 내 인생길을 함께 걷는 짝꿍을 뜻하는 반려자의 대열에 함께한다는 것이 어째 씁쓸하다.

반려동물이 갑자기 확산된 계기는 미혼자 증가로 출산인구가 감소되고, 독신층이 증가되면서 변화무쌍한 인간보다 또 다른 대상으로 반려동물을 선택했다고 보여진다. 또한 핵가족화로 노년층이 외로움을 달래고자 사람을 충심(忠心)으로 따르는 개와 함께 생활하는 반려가족이 증가하였다. 가족의 개념이 인간에서 동식물로 바뀌어질 날도 머지 않은 듯하다. 노년층에게 있어 반려동물은 친구 이상으로 즐거움과 대화의 상대가 되기도 하지만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경우 극한적인 사태가 발생 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한다.

요즈음 산이나 하천로를 산책하다 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반려견과 함께 운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국정 최고통치자의 산책 광경이 보도된 이후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매우 달라졌다. 그러나 아직도 용변처리 봉투나, 입마개를 하지 않거나 목줄 없이 중견 이상 되는 개를 몇 마리씩 데리고 다니는 얌체족들로 자칫 언제 불의의 사건이 발생할지 불안하다.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거나 아주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음을 알고 나와 다른 이들의 마음도 헤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조선시대 숙종은 고양이를 좋아하여 금손(金孫)이란 이름까지 지어주며 애지중지하였다. 그런데 최근 용산 집무실에 금토리 두 마리가 집무를 하는 듯한 국정홍보는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 각종 현안이 복잡한데 한가로이 애견과 노니는 모습으로 인해 신뢰성을 잃지 않을까 염려된다. 반려동물이 마음을 치유하는 동반자로 사랑하되 동물보다는 사람이 우선시 돼야 함이 마땅하며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공중도덕과 예절을 지켜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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