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차관 주재 ‘요소수 수급 범부처 회의’ 열려
이르면 오늘부터 시행…매일 2회 이상 공개 방침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정부는 이르면 16일부터 전국 100개 거점 주유소의 요소수 재고 정보를 매일 2회 이상 인터넷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논의하기 위한 제8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었다.

현재 정부는 현장점검 과정에서 확보한 차량용 요소 700t을 활용해 약 200만ℓ의 요소수를 생산 중이다.

이 가운데 20만ℓ는 버스, 청소차, 교통약자 지원 차량 등 공공 목적에 우선 사용하기 위해 17개 시·도에 공급한 상태다. 전일 12개 시·도는 수요처에 배분을 마쳤고, 이날 추가로 인천·울산·경기 등 3개 시·도 수요처에도 보급돼 대중교통의 원활한 운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 목적용 20만ℓ를 제외한 나머지 180만ℓ는 100개 거점 주유소에 순차적으로 공급 중이다. 지난 14일까지 74개 주유소에 19.4만ℓ가 배송 완료됐고, 이날 추가로 30여개 주유소에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는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100개 주유소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재고 현황을 파악해 부족분은 즉시 보충하는 체계를 갖췄다. 이르면 16일부터 해당 정보를 인터넷에 매일 2회 이상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100개 주유소에 대한 우선 공급 원칙을 지속하되, 생산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공급 주유소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요소수 생산 업체도 공장 가동률을 점차 높여가는 중이다.

정부가 확보한 요소를 위탁받은 L사의 경우 소분용 포장 제품 형태의 요소수 생산라인을 재개하기로 했다.

생산 물량 가운데 일부를 소분용으로 빼서 10ℓ 용기 포장 제품 형태의 요소수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제품은 기존 거점 주유소 이외에 주유소에도 자체 유통망을 통해 공급된다.

단, 이는 L사의 최대 일일 벌크 수송 가능 용량이 100개 거점 주유소에 차질 없이 공급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정부는 다양한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추가 해외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호주로부터 수입한 요소수 2만7천ℓ 가운데 구급차에 우선 배분되는 4천790ℓ는 17개 시·도 18개 거점으로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배송이 시작된다. 잔여 물량 약 2만2천ℓ는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긴급 수요처를 중심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중국 현지에서 수출 절차 진행이 확인된 1만8천700t 가운데 수출 전 검사 신청이 완료되지 않은 물량에 대해 현지 대사관을 중심으로 물량별 담당관을 지정했다. 이들은 해당 업체가 중국 당국에 조속히 신고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지난 10일 중국을 떠난 N사의 산업용 요소 2천890t은 지난 13일 여수항에 입항했다. L사의 차량용 요소 300t은 오는 19일 천진에서 출항해 22일 울산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민관 협력을 통한 성과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앞서 말레이시아 대사관은 현지 진출 기업과 함께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나로스의 자회사인 페트로나스케미컬과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대사와 통상교섭본부장 명의의 협조 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대사관은 페트로나스케미컬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차량용 요소수 100만ℓ를 공급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 이 기업의 연간 차량용 요소 생산량은 1만5천t에 달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은 내년 1월 물량까지 판매 불가 입장을 밝혔던 사빅(SABIC)을 방문해 가용 물량을 확인하고, 국내 기업 L사와 직접적인 협의 채널 구축에 도움을 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하노이 무역관과 베트남 대사관, 현지 민간 전문가 등은 현지 화학그룹 회장 등 고위급 인사와 지속적으로 접촉해왔다. 그 결과 베트남 산업부로부터 기존 계약 진행 물량 5천t에 더해 3천t을 추가 공급받기로 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