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영·신동규·신동현·임병윤·정우택 응모
정우택, 흥덕구→상당구 ‘U턴’…선거 철새 논란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국민의힘이 사고 당협으로 지정한 충북 청주시상당구 조직위원장 공모에 5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정우택 도당위원장 겸 청주 흥덕구 당협위원장이 상당 조직위원장 공모에 나서는 등 또 다시 지역구를 바꿔 뒷말이 무성하다.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위해 지역구를 변경하는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거 철새’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31일 국민의힘 충북도당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청주상당구 조직위원장을 공개 모집한 결과 노동영 변호사, 신동규 서울시당 지역화합위원장, 신동현 중앙당 지방자치위원, 임병윤 공인중개사,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가나다순)이 신청서를 접수했다.

청주 흥덕구 당협위원장인 정 위원장은 이날 사퇴서를 제출한 뒤 공모에 응했다. 후보로 거론됐던 박한석 충북도당 부위원장은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공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 끝나면서 중앙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후보자를 추천한다. 이어 최고위원회 의결로 청주 상당구 조직위원장을 결정한다.

조직위원장이 임명되면 곧바로 당협위원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밟는다. 하지만 조만간 재선거에 나설 후보를 공천해야 하는 만큼 조직위원장 임명을 미룰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청주 상당구는 10개월 넘게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상태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재판매를 위해 로비를 벌인 혐의로 기소된 윤갑근 전 위원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직무가 정지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서 최근 청주 상당구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국회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중도 낙마해 재선거가 확정됐다.

하지만 국민의힘 상당구 조직위원장 공모에 나선 정 위원장이 또 다시 지역구를 옮기는 것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정 위원장이 지역구를 또 옮기는 이유는 국회의원 배지 도전을 위해서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구는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재선거가 치러진다.

정 위원장은 자신을 위협할 당내 경쟁자도 마땅히 없기 때문에 유턴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청주 상당구는 정 위원장의 텃밭이었다. 19대와 20대 총선에서 내리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역구다. 이후 승승장구하던 정 위원장은 지난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이 쉽지 않은 분위기로 흘러가자 청주 흥덕구로 옮겼다. ‘험지 공천’ 명분으로 청주권에서 국민의힘 지지세가 가장 낮은 곳으로 넘어가 출마했지만 큰 표 차로 낙선했다.

당시 국민의힘 청주흥덕구 예비주자들의 거센 반발에도 지역구를 변경해 적잖은 잡음을 일으켰지만 모험은 실패로 끝났다. 이번에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역구를 바꾸면서 선거 출마를 위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정 위원장이 유권자와 당원보다는 자신의 영달만을 위한 처신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내년 상당구 국회의원 및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당내 후보 경쟁구도가 재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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