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 대권 후보경선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이 일파만파 확산 되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부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는 잘 했다”는 발언을 해 시대를 바라보는 통찰력이 무지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수많은 국민이 이에 격분하며 사과를 요구하자 이런저런 말로 시간을 끌다 겨우 사과를 했으나, 그 사과가 억지로 한 사과라는 것이 들통 났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 후 자신의 SNS에 어린 시절 돌잔치 사진에서 사과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려 사과를 희화화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여론은 진정어린 사과를 요구했고 마지못해 사과한다는 말을 한 후 곧바로 밤 12시가 넘어 자신이 키우는 개에게 사과를 주는 장면을 찍어 SNS에 올렸다.

돌잔치 사과 사진도 납득하기 어려운데, 사과를 개나 줘라 하는 의미의 이 같은 행위는 국민을 우롱하고 사과를 희화화 한 것이다. 무엇보다 광주민주화 운동을 폄훼하는 행위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한 사람의 행위라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짓이다.

정치권에서는 개에게 사과주는 사진을 어디서, 누가 찍어 올렸는지 분분하다. 하지만 그 이전에 후보와 캠프가 우리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 전두환 정권의 탄생이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은 심각한 일이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일은 윤 전 총장이 다음 달 초 광주를 방문하겠다고 공언했다. 수십 년 간직하고 있던 전두환 옹호 가치관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리 만무 하다. 특히 광주가 정치인이 필요할 때 찾아가 국민의 마음을 사기 위해 구애하는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조차 오지말라고 공언했다. 이 시장은 윤 전 총장에게 광주를 정치쇼 무대로 내어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를 찾아 시민의 저항을 온 국민에게 보여준다면 이는 지지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또 다른 정치적 쇼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전두환의 시민 학살로 아직도 광주는 상처가 아물지 못했다. 더 이상 광주를 정치에 악용하는 일은 멈춰야 한다.

광주를 가기 전에 자신이 키우던 반려 견을 한밤중에 불러내 정치판에 끌어들여 이용한 동물 학대부터 반성해야 할 일이다.

전두환 옹호 발언은 애초에 사과할 뜻이 없었음이 드러났다. 눈 가리고 아옹하듯 마지못해 사과를 한 후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찍어 올린 발상은 국민을 희롱하는 일이다.

윤 전 총장과 부인 김건희씨, 캠프 관계자 등 개 사과 사진을 찍어 올린 사람들의 얄팍한 역사관과 정치 철학을 드러낸 일이다. 윤 전 총장은 더 이상 국민 조롱을 멈춰야 한다. 광주로 가 광주 시민을 자극해 정치적 쇼에 동원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광주 시민을 다시 한 번 죽이는 일이다.

이제 윤 전 총장에게 더 이상의 사과는 무의미하다고 본다. 광주시민의 고통과 울분을 조금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은 일은 어쩌면 침묵이 답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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