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예방 위해 불가피” VS “활력 기대에 찬물” 반응 엇갈려
자영업 종사자들 허탈감 호소…의료계 “조정 결정 신중해야”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충북도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이주일 만에 격상하기로 한 데 대해 도민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더 큰 확산을 막기 위해선 감수해야 한다며 격상을 옹호하는 이들도 있는 반면 여름 대목 등을 앞둔 자영업 종사자 등을 중심으로 일부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선 일관성 없는 오락가락 방역지침에 시민들만 혼란을 겪고 있다고 꼬집었다.

충북도는 14일부터 오는 25일까지 12일간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12일간 사적모임 등 일부 방역수칙을 강화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처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 수를 기존 8인에서 한 단계 높은 3단계 수칙을 적용한 5인 이상 모일 수 없게 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단 동거가족과 아동·노인·장애인 등 돌봄, 직계가족 모임, 예방접종 완료자 등은 예외로 뒀다. 식당과 카페 등의 실내 영업시간은 자정까지로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각종 행사와 집회는 100명 이상 모일 수 없으며, 유흥시설·콜라텍·무도장·홀덤펍·노래연습장 역시 자정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이번 조처는 도내 확진자가 지속해서 늘고, 수도권 및 인근 지역의 확진자 급증에 따른 풍선효과 등에 대응하기 위해선 거리두기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조처에 시민 A(43)씨는 “당분간 힘들긴 하겠지만 당연한 결정이다”라며 “수도권 등에  확진자 수가 폭발하면서 지역사회 역시 불안했던 상황”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또 다른 시민 B(38)씨는 “거리두기 단계를 과감하게 조정해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격상 조처를 옹호하는 반응이 있는 반면 여름철 대목에 매출 회복을 기대했던 자영업 종사자들이나 소상공인에게는 망연자실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대학교 인근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C(29)씨는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대학가에 다시 활력이 돌 것으로 생각했는데 느닷없이 찬물을 맞은 느낌”이라며 “다시 단계가 강화되니까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부분도 사라진 느낌”이라고 낙심했다.

의료계 일각에선 성급한 거리두기 단계 조정이 시민들의 혼란을 부추겼다는 의견도 낸다.

양승덕 청주시의사협회장은 “사실 의료계는 예전부터 거리두기 완화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방역지침 조정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고 정말 자영업 종사자와 소상공인 등을 생각한다면 조정 결정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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