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룡 주일대사는 9일 일본 우익교과서 왜곡파문과 관련, 가와시마 유타카 외무차관을 만나 자국중심사관에 기초한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측 교과서가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데 대해항의했다.

주일대사관이 지난 3일 문부성의 우익교과서 검정합격발표 이후 일본정부에 대해 공식적인 항의표시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 대사는 이날 가와시마 차관에게 “이번 검정결과는 지난 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간의 한일공동 파트너십 선언에서 젊은 세대의 역사인식을 심화시키는데 노력하기로 한 합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사는 또 “우리는 `새 역사교과서 모임’측 교과서 등이 군대위안부 문제 등일본의 가해행위를 은폐하고, 한일합방 등과 관련해 과거사를 왜곡하고 있는 점을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고 주일 대사관측은 전했다.

이에 대해 가와시마 차관은 “한국측의 우려는 잘 알고 있으나 이번 교과서 검정결과 발표에 즈음한 관방장관 담화에서 밝힌 것처럼 일본정부의 역사인식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다는 점을 한국측이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최 대사의 이같은 외무성 항의방문은 한국정부가 최 대사를 일시귀국 조치키로하는 등 교과서 검정파문에 대한 강경대처 방침을 정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일대사 소환되기는 이번이 3번째로, 지난 66년7월 김동조 대사가 일본의 대북한 플랜트 수출로 인한 파문으로 일시 귀국했으며, 지난 98년에는 김태지 대사가 일본의 한일어업협정 일방파기에 따른 논란으로 불려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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