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음식을 배달해 먹는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일회용품에 대한 의존도가 급증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음식 배달이 75.1%나 급증했다. 배달을 한번 시키면 한 봉지는 거뜬히 채울 정도의 플라스틱이 발생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쏟아지는 일회용품의 급증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가 환경과 재활용에 관한 것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안 중 한 가지가 무색(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의무화이다.

그동안 우리는 유색, 무색 구분 없이 페트병을 배출했고 그로 인해 투명 페트병만 따로 선별해야 했다. 이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이 시행된 것이다. 과정상의 문제도 크지만 국내 재활용품은 유사 품목 혼합배출 방식으로 배출되고 있어 고품질 재활용품 생산이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부족한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연 2만2천t의 폐 페트병을 일본이나 대만에서 수입해왔다. 분리배출하는 무색 페트병은 의류나 화장품 용기 등 고품질 재활용 원료로 활용 가치가 높지만 그동안 유색 페트병과 일반 플라스틱이 혼합 배출돼 회수하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섞여 재생원료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가 분리배출하기만 하면 이에 대한 비용도 절감할 수 있고 유색과 무색 페트병을 분리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 없게 돼 플라스틱의 재활용이 더욱 원활하게 될 것이다. 온 국민이 힘을 합쳐 투명 페트병을 분리 배출한다면 연 2만9천t에서 10만t으로 국내 고품질 재활용 원료를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무색 페트병 제조를 위한 법을 제정했고 국민들은 이를 올바르게 분리 배출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한 것이다.

투명 페트병은 내용물을 싹 비우고 라벨을 깨끗이 제거한 후 찌그러뜨려 전용 배출함에 배출하면 된다. 조금 귀찮을 수도 있기는 하지만 고품질 재활용을 위해 꼭 필요하다.

이 외에도 환경부는 오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을 2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생활폐기물 탈(脫) 플라스틱 대책’을 추진한다. 이 대책에는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량을 줄이고, 유리병을 사용하게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나는 얼마 전부터 플라스틱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하루 동안 사용한 플라스틱을 기록하는 것이다. 하루라도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날이 없다는 것이 놀랍지만 확실히 기록을 하니 의식적으로라도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하게 된다.

우리의 일상에 너무나 깊이 스며든 플라스틱 사용을 이제 중단할 때가 됐다. 일상 속의 작은 노력으로 플라스틱과 작별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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