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로 외국인 계절 근로자 입국 중단
농가 시름…충북 지자체, 일손 긴급지원반 운영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농번기를 맞은 충북 도내 농가들이 일손을 구하지 못해 시름에 빠졌다.

한 해의 수확을 위해선 지금부터 농사를 준비해야 하지만 농가의 고질적인 인력난 문제와 함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돼 외국인 근로자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에 배정된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1천58명이다. 그러나 이들이 국내에 들어올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 신규 입국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충북에 외국인 계절 근로자 1천37명이 배정됐지만 코로나19로 단 한 명의 근로자도 입국하지 못했다.

여기에 입국 외국인이 ‘0’에 가까운 상황 속 충북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농가에선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급증, 기존 도내에서 일하던 외국인들은 상대적으로 근무조건 좋은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있다.

이에 도내 농촌 곳곳에선 외국인 일손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영동에서 농사를 짓는 A(63)씨는 “농촌은 기본적으로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항상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그동안은 외국인 근로자 등을 통해 농사를 이어왔는데 이젠 그것도 불가능해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충북도와 도내 각 지자체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해부터 생산적 일손봉사를 활성화하고, 생산적 일손 긴급 지원반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또 충주와 제천, 영동, 옥천, 영동 등 5곳에서 농촌 인력 중개센터 운영에 들어갔다.

이 센터는 일손을 원하는 농업인에게 농촌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를 알선하고 생산적 일손봉사 인력을 지원하는 등 역할을 한다.

도는 이밖에도 어려움에 놓인 농가를 돕고자 도내 유관기관과 함께 농촌 일손돕기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충북도는 충북지역대학교총장협의회와 농협 충북지역본부, 충북종합자원봉사센터와 대학생 농촌인력지원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충북도 관계자는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농가가 코로나19로 인력난이 더 심화하고 있다”며 “유관 기관과 자원봉사단체 등과 함께 지원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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