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코로나19 여파로 2년 연속 취소
일부 행사는 축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진행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충북에서 친구, 이웃 등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어린이날 행사를 보긴 어려울 전망이다.

충북 도내 대다수의 지자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다음달 5일 열릴 예정이었던 어린이날 행사를 전면 취소했거나 일부는 규모를 축소해 진행한다.

20일 충북도와 도내 지자체에 따르면 청주야구장, 충주세계무술공원, 진천화랑공원 등에서 계획했던 올해 어린이날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청주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주야구장에서 어린이 5천여명이 참여하는 어린이날 행사를 취소했다.

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과 백신 접종 등 일상 회복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전 청주교대 등에서 매해 진행해왔던 각종 어린이 체험프로그램은 청주교대와 전교조 충북지부 등의 협조를 받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시는 ‘책갈피 만들기’와 ‘냉장고 자석 만들기’, ‘코로나19 극복 클레이비누 만들기’ 등 14개 체험프로그램용 키트를 제작해 지역 내 학부모와 아동들에게 전달한다. 이후 다음달 5일 어린이날에 화상회의 시스템인 줌(Zoom)을 이용한 원격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충주시도 올해 세계무술공원에서 개최하려던 어린이날 큰잔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밸리댄스와 풍선마임, 버블쇼 등 볼거리와 다양한 체험 놀이를 선보였던 2019년 행사에는 3만5천명이 참가한 바 있다.

충주시는 어린이날 행사 취소에 많은 지역민이 아쉬움을 토로하는 만큼 어린이날에는 최근 준공을 마친 ‘아동·청소년 숨&뜰’에서 참석인원을 50인 미만으로 제한해 개관식을 진행한다.

그리고 5일과 6일, 7일을 각각 ‘보통가족의 날’, ‘공통가족의 날’, ‘꽃통(꽃으로 통하는)가족의 날’로 지정해 숨&뜰에서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다만 이 기간 숨&뜰은 시간별로 별도 운영되고 참여 인원은 15가구로 제한한다.

진천군도 코로나19 사태 전 해마다 진천읍 화랑공원 일원에서 진행한 어린이날 큰잔치를 취소했고, 음성군 역시 올해 어린이날 행사를 취소했다.

음성군은 매년 어린이날(5월 5일) 전야제로 무료 공연을 하고, 당일 다채로운 경연·체험 행사를 개최했으며 해마다 4만여명이 참가했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장기화와 확산 지속으로 어린이날 행사를 취소하게 돼 매우 안타깝다”며 “내년에는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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