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청주시립도서관 사서]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이 일상이 됐다. 안전을 위해 택배와 음식배달이 급증하며 우리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안전과 편리를 위한 비대면 생활이 자리잡아 갈수록 점점 늘어나는 쓰레기, 특히 플라스틱 및 일회용품의 과도한 배출로 인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쓰레기로 그 심각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환경부에 의하면 2020년 1월부터 8월까지 하루 배출되는 쓰레기 양은 플라스틱은 14.6%, 종이는 28.2%, 비닐은 11% 증가했다고 한다. 이렇게 급증하는 쓰레기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쓰레기를 발생 시키지 않는 것)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환경에 기여하고픈 마음만으로 막상 여기에 동참하려고 하면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어렵게만 느껴지고 그동안의 편리한 삶을 버리기도 쉽지 않다.

이에 제로 웨이스트의 고수가 전하는 실천 비결을 엮은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환경과 사회에 책임을 갖는 미니멀리스트, 즉 ‘윤리적 최소주의자’라 본인을 일컫는 작가 소일의 제로웨이스트 안내서 ‘제로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

제로웨이스트의 실천은 작가가 일본의 쓰나미에 이어 경주 지진의 여파까지 겪은 후 물건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들의 필요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저자는 삶에서 필요 없는 것들을 덜어 내는 과정에서 물건을 줄이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임을 깨닫는다.

이 책에는 제로 웨이스트를 하며 장보기, 외출하기, 여행하기, 사회생활 하기, 취미생활 하기 등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가며 실천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제로 웨이스트 방법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5년 동안 제로 웨이스트를 실행해 온 저자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에 있어 고수에 가깝지만, 결코 우리에게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 애쓸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 많은 쓰레기를 제로로 만드는 제로 웨이스트는 사실상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 목표에 가깝기 때문에 쓰레기를 조금 줄이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일회용품 사용규제와 제도화로 이제 제로웨이스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는 어렵고 귀찮더라도 우리 삶에서 쓰레기를 하나씩 덜어내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이용하고, 휴지 대신 손수건을 활용하고, 장바구니와 에코백을 사용하는 등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해보는건 어떨까? 이 책은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려는 우리에게 좋은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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