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칼럼]택배기사의 땀과 눈물
[이정식 칼럼]택배기사의 땀과 눈물
  • 충청매일
  • 승인 2021.02.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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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솔문학작가회
수필가

[충청매일] 코로나19 감염병이 창궐하면서 모든 사람들의 생활패턴이 비대면으로 급변했다, 직장인은 재택근무로, 학생들도 원격수업으로, 모두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줄였다. 그 덕분에 온라인 쇼핑업과 택배업체는 특수를 누렸다. 누구나 시장에 나가지 않아도 클릭 한 번이면 모든 생필품이 문 앞에 배송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편했고 업체는 배를 불렸다.

‘총알배송’, ‘무료배송’, ‘당일배송’이란 소비자에게는 당연한 권리겠지만 업체들에게는 경쟁의 구호였다. 이것이 배송 1등 국가라는 영광이 있을지는 몰라도 그 사이에서 과로에 시달리는 택배기사들이 사투를 벌리는 땀과 눈물이 있다는 것을 아는 소비자가 얼마나 있을까.

배송 중 쓰러진 쿠팡맨 A씨는 생전에 유족들에게 배송 중에는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가기 어렵다며 열악한 근무환경을 호소했다 한다. 또 택배기사 B씨는 밤늦게 퇴근하고 집에서 잠이든 뒤 영원히 일어나지 못했다. 전국택배노조는 회사가 장시간 노동을 강요한 결과로 사망 한 것이라 주장했다.

지난 10년간 배송 수수료는 건당 1천200원에서 800원대로 낮았다. 배송 물량은 늘어나는데 배송 개수로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여서 많은 배송을 할수록 소득을 올리는 방식이다. 소비자에게 물품을 배송하는 것이 주 업무인데 노동환경 건강 연구소에 따르면 무급노동인 사전 분류 작업이 기사 업무의 42.8%를 차지한다고 한다. 여기에 물품 분실 책임까지 변상해야 하는 악 조건 속에서 택배기사들은 무급노동, 조기출근, 휴게시간 반납 등을 감내 하면서 일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택배기사는 5만여 명으로 월 평균 35.6일 일평균 12.7시간 일하고 있다. 한 달 근로시간이 300시간이 훌쩍 넘어 평균근로자 시간 156.4시간의 두 배에 달한다. 그래서 CJ대한통운이 3D산업으로 인식되는 택배업을 스마트 첨단 산업으로 변모 시키겠다고 나섰다. 휠 소터(Wheel Sorter)를 전국 터미널에 180여개를 설치했지만 분류시간 자체가 줄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물품규격이 제각각이고, 통일되지 않은 바코드로 기계적 오분류 때문에 전담 인원을 증원해 달라고 요구 했지만 안 되니까 기사들이 무임금 무노동을 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또한 택배기사는 장시간 고강도 노동을 해왔지만 특수 노동자로 노동의 기본권조차 받지 못하여 휴식시간도 보장되지 않고 대체 인력이 없어 쉴 수도 없다고 한다. 지난해 CJ대한통운 4.7%, 롯데 2.4%, 한진 2.2% 택배회사들이 배송단가를 인상했지만 기사들의 배송 수수료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기사들은 대리점과 위탁계약을 맺고 있어 대리점 몫을 공제하기 때문이라 한다.

택배업계의 기사들의 무급노동인 물품 분류작업에 전문 인원을 증원하여 택배기사가 본연의 배송업무에 전념하도록 개선해야 한다. 그래서 개선 요구를 담은 생활 분류법이 국회에서 조속히 제정되기 바란다. 고질적인 장시간 노동으로 참사를 부르는 비극이 이 땅에서는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 비대면 온라인시대 국민의 손발이 되어 뛰는 택배기사의 사기를 높이고 눈물을 닦아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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