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26’ 지방 재.보선에 출마할 후보들을 사실상 확정하고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여야 모두 겉으로는 `지방선거’로 치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선거결과가 향후 정국의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판단, 이미 중앙당 지원인력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적지않게 신경을 쓰는 눈치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를 정부여당에 대한 `4.13 총선이후 중간평가’로 규정하고건강보험 재정위기 등 `국정혼선’을 집중 공격할 계획인 반면, 민주당은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로 성격을 한정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여당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자민련은 논산시장 재선 승리를 통해 충청권의 지역기반을 재확인, 당세 확장의계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이번 재.보선은 기초단체장 7곳, 광역 및 기초의원 각각 6곳과 14곳 등 모두 27곳에서 치러진다.

지역특성고려 차별적 전략 구사

<민주당> 서울 은평구청장, 전북 군산시장, 전북 임실군수, 경남 사천시장 등 4개 기초단체장 선거에 후보를 내고 수도권, 영.호남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차별적인선거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야당이 전면전을 걸어올 것에 대비, 철저한 정책선거로 차별화한다는 생각이다.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호남지역의 경우 김대중 대통령 집권 후반기개혁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여당에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하고 영남지역의 경우지방선거에선 지역주의 투표성향이 상대적으로 약한 점을 감안,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힘있는 여당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킬 방침이다.
이번 지방 재.보선의 승패를 가름할 은평구청장 선거에선 건강보험 재정문제 등국정혼선에 대해서는 겸허히 사과하되 책임정치 구현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야당이 정치공세를 통해 전면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역특성에 맞는 실현가능한 공약을 제시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라고말했다.

호남 제외 5곳 싹쓸이 목표

<한나라당> 7개 기초단체장 선거 중 호남 2곳을 제외한 5곳을 `싹쓸이’한다는목표로 총력전에 들어갔다.
특히 재보선을 통해 3당연합이 `정계개편 음모’임을 부각시키고 건강보험 재정고갈 등 국정난맥상을 두들겨 정국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텃밭인 부산 금정구청장, 경남 사천, 마산시장은 이변이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민심흐름의 척도인 은평구청장을 최대의 승부처로 삼고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미 이재오 사무부총장이 자신의 지역구인 이곳에 머물며 `대세몰이’에 나섰다. 총재단 지원유세와 서울 의원들의 방문 일정도 잡혔다.
당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은 사실상 어느쪽이 은평구청장을 차지할 지가 관건”이라며 “각 시.도지부와 지구당 중심으로 치러질 다른 지역과 달리 이곳은 당지도부가 총체적 지원사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여권의 절대적 지지기반인 전북 임실과 군산 지역에 대한 후보공천은 포기했으며 2여 연합공천 후보가 나선 논산도 아직 후보 물색단계여서 내부적으로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충청권 맹주 위상 다지기 주력

<자민련> 힘겹게 민주당측의 양보를 얻은 논산에서 압승을 거둬 충청권 맹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는 게 사실상 유일한 목표이자 전략이다.
특히 이 지역 현역의원으로 영향력이 큰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의 지원유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자민련은 이 위원이 최근 김종필 명예총재와 화해조짐을 보이고 있어 `2여 선거공조’의 위세를 과시하게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부산 금정구에는 김부돌 구의원을 공천했으나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고 마산의 경우 인물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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