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충청매일] 4·15 국회의원 선거에서 충북지역 각 선거구 후보들의 경쟁 구도를 보면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점들이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청주 상당·청원·서원선거구 등 3개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주목받는 이들이 있다.

상당선거구 윤갑근 미래통합당 후보와, 서원선거구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후보, 청원선거구 김수민 미래통합당 후보가 그들이다. 오랜 검사 생활을 떠나 이번 총선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통합당 윤갑근 후보는 첫 발부터 당찬 모습을 보였다.

같은 당의 유일한 현역의원이 있는 상당선거구를 제외한 다른 선거구에 출마할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그의 선택은 4선 국회의원이자 충북지사를 역임한 정우택 의원과 ‘맞짱’부터 택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정치신인으로서 가장 주목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할 수 있는 ‘철저히 계산된 포석’이 아니었을까. 본선보다 더 주목을 받았던 윤 후보의 예선전은 소속 정당의 ‘교통정리’로 정 후보가 청주 흥덕으로 출마하는 바람에 무산됐지만, 그가 노렸던 ‘가장 주목받는 데뷔’는 성공한 셈이다.

소속 정당에서 유일하게 청주권의 경쟁 우위지역으로 꼽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서원구에선 이장섭 민주당 후보가 4선 현역인 오제세 의원을 넘고 경선을 거쳐 당당히 현수막을 내걸었다. 자신의 정치는 처음이지만, 노영민 현 청와대 비서실장이 3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 내내 보좌관으로 힘을 보태왔고 청와대 선임행정관, 충북도 정무부지사 등을 거치며 체계적이고 현장 중심의 정치를 체득해 온 ‘현역 못잖은 신인’이라는 평을 얻고 있는 후보다.

진보 진영은 물론 보수 진영에서조차 ‘적이 없는 사람’으로 인정할 정도로, 친화력과 유연함까지 지녀 국회와 청와대, 자치단체에서도 두루 중용을 받아왔다.

청원선거구에선 5선 도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후보에 맞서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출신인 김수민 후보가 통합당으로 이적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립(而立)을 갓 지난 33세로 20대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기록된 청년임에도, 차분하고 여유있는 모습으로 가볍지 않은 신뢰감을 준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대학 시절 교내 동아리이던 ‘브랜드호텔’을 벤처기업으로 출범시킨 뒤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끈 ‘허니버터칩’의 표지 디자인을 만들었던 성공한 청년기업가이자 홍보 전문가 출신이라는 점은 그가 정치인의 길을 걷는 데 큰 도움이 됐을 터.

소비자들이 원하는 점을 면밀하게 파악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기업의 이윤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 최고의 홍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이를 정치에 반영해 유권자들에게 최고의 가치로 보답하는 방법을 알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다.

이러하듯 세 사람이 유독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들의 정치 입문 과정과 각 후보마다 지닌 정치적 특성과 배경이 각기 다르면서도 유권자들의 호기심과 기대를 자극하는 공통점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과연 이들이 험난한 도전에 성공해 국회의원으로서도 자신의 정치철학과 유권자들에 대한 약속을 펼쳐나갈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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