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박사

[충청매일] 어느새 2020년 새해가 밝은지 20여일이 흘렀고 내일부터 설날 연휴가 시작된다. 하지만 육십갑자의 기준으로 볼 때의 기준은 양력이 아니고 음력을 기준으로 함으로 실제적인 경자년(庚子年)이 되려면 양력으로는 2020년 1월 25일 설날이 경자년의 첫날이 된다. 올해는 흰 쥐띠의 해로 흰쥐는 쥐 중에서도 지혜와 생명력이 탁월한 가장 우두머리 쥐로 ‘풍요’와 ‘희망’그리고 ‘기회’를 상징하는 영물로 평가받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12간지는 중국의 율력에 사용되었고 불교와 함께 인도에서 들어온 12수의 영향을 받았으며 과거 조선시대에는 시간을 나타낼 때 사용했었다고 한다. 하루가 24시간이기 때문에 2시간씩 나누어 12간지 순서대로 시간을 나타내어 23시~1시는 자시, 1시~3시는 축시, 3시~5시는 인시 등으로 나타내었다.

12간지 동물 순서는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순이며 한자로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로 표기한다.

12간지 설화에 보면 12지신이 되려면 정월 초하루에 맞춰 먼저 천상의 문에 도달해야 하는데 작은 몸집의 쥐는 우직하게 걷는 소의 등에 몰래 올라타고 와서 가장 먼저 도착하는 지혜를 발휘 12지신의 가장 앞자리에 위치를 하였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사유로 쥐는 타인과의 관계나 대처능력이 뛰어난 동물로 평가 받는다.

과거 경자년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면 서기 400년 광개토대왕이 신라에서 왜군을 토벌하였고 940년 경자년에 고려 태조는 후삼국 통일(936년) 이후 고려 왕조를 출범시켰다. 1360년에는 공민왕이 홍건적으로부터 고려왕조를 지켜냈다. 1420년에는 세종이 집현전을 설치해 나라의 문화 기강과 학문탐구의 기반을 다져 나갔다. 1900년에는 경인선철도가 개통되었고 1960년에는 자유와 정의, 민주와 평등의 정신적 기초가 마련되었던 4·19 혁명이 일어났다.

이제 돌아오는 2020년과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2080년, 2140년 경자년에는 어떠한 일들이 일어날 것인가 궁금해진다. 올해는 새로운 밀레니엄(millennium)이 시작된 지 20년째가 되는 해로 많은 전문가들은 올 한해를 온갖 위험과 기회가 상존하는 해로 예견하고 있다.

지난 한해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정치, 외교, 경제, 사회적으로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고 특히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든 한해였던 것 같다. 올해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의 이웃들이 점점 줄어들기를 바래본다.

매년 한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하는 교수신문은 지난해 사회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몸은 하나, 머리가 두 개인 새를 가리키는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선정했다. ‘공명지조’는 어느 한 쪽이 없어지면 자기 혼자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 착각하지만 결국 공멸하게 되는 ‘운명공동체’라는 뜻으로 진영 간 대립이 극심했던 우리의 사회상을 꼬집고 있다. 경자년 쥐띠의 해를 맞이하여 우리들도 쥐처럼 영리하게 어려움에 대처하고 서로 돕고 화합하여 풍요와 발전의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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