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경 칼럼]풍요로운 추석, 경기침체가 심각하다
[오재경 칼럼]풍요로운 추석, 경기침체가 심각하다
  • 충청매일
  • 승인 2019.09.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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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

[충청매일] 추석은 다른 말로 중추절·가배·가위·한가위라고 불리기도 한다. ‘한’이라는 말은 크다는 뜻이고, ‘가위’는 가운데라는 뜻으로, 음력 8월의 한가운데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 된다.

이 시기는 농부들에게는 한해의 힘든 농사일을 모두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가장 기쁘고 풍성한 일 년 중 가장 행복한 시절이다. 한해의 농사가 풍년들게 해주신 조상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차례도 지내고 성묘도 간다. 한해의 수확을 바라보는 계절이라 마음이 풍요롭고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고 일하느라 만나지 못했던 고향의 친구들도 만나 회포를 풀 수 있는 시기로 풍요한 마음과 넉넉한 인심이 살아나는 시기이다. 그러나 올해의 추석은 많은 사람들에게 힘들게만 느껴지는 것 같다.

올해 추석은 예전보다 좀 빠른 다음 주에 있다. 올해 추석이 유난히 빨리 돌아오면서 중소기업들은 불경기로 매출이 감소하였고 여름휴가비 지급의 부담이 가시기전에 추석 상여금을 지급해야하는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한다. 자금조달의 문제 뿐 만 아니라 단기적인 조업일수 감소에 따라 납기·물량을 맞추기에 비상 상태이다. 여기에 계속되는 불경기로 인한 매출 감소와 금융권의 압박까지 겹쳐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농산물 분야는 주요 농산품이 채 익지 않아 “팔 게 없다”며 울상이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의 설문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55%가 추석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곤란’을 호소한 비중인 51.9%보다 3.1%포인트나 늘어난 수치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19년 추석연휴 실태조사’에서도 추석 상여금은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모두 줄었다. 300인 이상 기업은 73.2%에서 71.3%, 300인 미만은 69.4%에서 63. 8%로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어려운 현실은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뿐만이 아니다 일반적인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지난달 큰 폭으로 하락 하였다. 기업과 소비자의 경기인식을 나타내는 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가 계절적요인 등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악화하였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에 따르면 그 수치가 69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나 하락하였다. 전 산업 업황 BSI가 7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달 이후 6개월 만이다. BSI란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일본과의 국제정세에 따른 수출규제나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분쟁으로 인하여 제조업 중 반도체 등이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 부문의 업황 BSI가 72로 한 달 전보다 11포인트나 하락해 지표 하락을 주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기업(80)과 내수기업(62) 모두 4포인트씩 하락 하였고 부동산업(59)은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방안 발표의 영향으로 10포인트나 하락했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풍요롭고 넉넉해야 할 한가위가 경기침체로 즐겁지만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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